“올해 종자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역동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는 종자분야에서 특히 기억될 만한 한 해였죠. 2020년 종자수출 2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과제연구에 들어갔고 종자산업법과 식물신품종보호법이 개정돼 신품종 육성과 보호에 대한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어요. 민간육종연구단지에 들어올 기업도 확정되어 올해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GSP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인력보강 등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기에 바빴다. 중견이상 업체부터 민간육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력과 관련기술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성공을 일굴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종자산업 전체의 긴장과 기대감도 증폭됐다.
배인태 (사)한국종자협회장은 이런 종자업계의 이슈로 인해 농업인은 물론 국민 전체의 관심이 업계에 쏠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만큼 큰 책임감도 수반된다는 것이다. 2014년은 종자분야가 미래 농업의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되기 위해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종자산업은 적어도 10년 이상의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산업입니다. 또한 신품종 연구가 항상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므로 업체는 항상 리스크를 안게 되죠. GSP와 같은 국가적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도 업체의 리스크를 완화해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시스템 마련했다면 올해는 내실 추구
올해 종자업계는 안팎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또 한 걸음의 발전을 일구어야 한다. 배 회장은 “중견 이상의 업체들이 큰 몫을 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MF 때 우리 종자 자산의 일부를 가져갔던 다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주요사업을 인수합병한 동부팜한농이 지난해 종자사업부의 새로운 면모를 구축했다면 올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업계의 선두주자 농우바이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규모가 작은 종자업체들은 많은 시간과 자본이 투여되는 품종 실험과 연구, 개발, 생산, 마케팅, 수출교역, 판매, 홍보 등의 조직을 모두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배 회장은 특정품종에 대한 연구역량만을 갖춘 소규모 회사들이 업계 리더 회사들과 제휴해 새로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자 선진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런 협업과정을 통해 수출종자 생산국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부가 지난해 개정된 종자산업법에 의거해 종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앞으로도 5년을 단위로 종자산업 육성과 지원에 대한 종합계획이 수립될 전망이에요. 그만큼 종자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국가가 새롭게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종자업체들이 작은 내수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에 대해 업계는 공감하고 있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 등 현지에 맞춘 신품종 개발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수입품종의 의존도가 높은 종자들도 새롭게 개발한 우리 품종으로 대체되는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배인태 회장은 한국종자협회 안에도 규모와 체질이 다른 업체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경쟁보다는 협력과 동반을 통해 종자수출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