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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농협’ 강조…농자재 판매 강화 전망

자재부, ‘영농·농기계·유류’ 3개 사업단 체제

 
농협중앙회가 이달 2일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유통·판매)을 분리해 새롭게 출범했다. 51년 만의 대개편으로 농협중앙회는 농산물 판매·유통 업무를 맡는 ‘농협경제지주회사’와 은행·보험 기능을 전담하는 ‘농협금융지주회사’로 분리된다.

농협은 경제부문에서는 ‘판매농협’을 내세우고 금융부문은 국제수준의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의 변모를 제시하고 있다.

경제부문에서의 판매농협 강화는 민간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농자재·판매업계와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농협경제지주는 기존 경제 관련 자회사 13개를 편입하고 중앙회가 맡은 판매·유통 등 경제사업을 오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맡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협의 경제사업분야 규모는 연간 13조5000억원으로 축산 3조5000억원을 더하면 17조원에 이른다. 이 경제사업분야 중 흑자를 내는 사업은 ‘마트·유류·농자재’ 사업 세 가지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은 협동조합으로 농산물 산지가격 조절을 위해 과잉 생산된 농산물을 폐기 등 돈이 소비되는 경제사업도 수행해야 한다. 이들 소비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금까지는 신용사업에 벌어들인 금액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경제사업분야내에서 조달해야 한다.

농협은 이 같은 농산물 산지폐기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정부에 요청한다는 입장이나 농협의 신경분리에 소요되는 비용 6조원조차 모든 금액을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정부가 이를 지원해 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농협의 경제사업분야는 흑자가 나는 사업에서 더욱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의 유류사업단은 지난해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3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류사업이 농협의 흑자 구조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농자재 분야에서의 이익 창출도 확대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농약·비료·농기계 등의 농자재를 계속해서 낮은 가격으로 농업인들에게 공급해 온 농협으로서는 농협의 이득을 위해 소비자 가격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은 올리지 않고 계통구매 업체들과의 협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농협이 신경분리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재유통 시스템을 혁신해 농자재 가격인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흑자사업 중심으로 조직체계 강화
농자재 업계 관계자들도 “농협이 농자재에서 이익을 높이기 위해 대농민 가격을 올리기 보다는 계통구매 업체들로부터 이익을 더 내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기후, 정부 보조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자재 업계에게 농협의 이 같은 행보는 농자재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농협은 흑자사업은 점차 규모와 인력 구조 등을 넓혀 가고 적자 산업은 축소하는 등 조직체계의 변화도 진행할 전망이다. 경제사업분야에서 흑자가 발생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농협경제지주의 출범과 때를 맞춰 농협 자재부의 조직도 상당부분이 변경됐다. 기존에는 유류사업을 포함해 비료팀과 자재팀으로 운영돼 오던 것을 ‘영농사업단’과 ‘농기계은행사업단’으로 승격했다. 유류사업은 별도로 떼어 내 ‘유류사업단’으로 신설했다.

특히 농약과 일반시설자재가 하나로 묶여 있던 기존 자재팀을 영농사업단 내 농약팀을 분리해 소속시키고 일반영농자재는 농기계은행사업단 내 일반자재팀으로 승격시켰다.

이에 따라 영농사업단에는 ‘자재기획팀’, ‘비료팀’, ‘농약팀’이, 농기계은행사업단에는 ‘일반자재팀’, ‘농기계은행사업팀’, ‘농기계팀’이 소속됐다.

영농사업단은 주철 단장이 농기계사업단은 염기동 단장이 맡게 됐다. 또 신설된 일반자재팀은 이권기 팀장이 이끈다. 그 외에 자재기획팀은 오인식 팀장, 농기계팀은 김형준 팀장이 새로 발령 받아 팀을 운영한다.

경제사업 ‘5조9500조’ 자본금 투입
윤종일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신경분리와 관련해 지난 달 28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농협중앙회는 지난 50년 동안 농업인과 동고동락하며 우리나라 농업·농촌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왔다”면서도 “농산물 시장개방과 소비지 유통업체의 대형화 등으로 농산물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농업·농촌의 여건이 악화됐고, 농협이 앞장서서 농산물 유통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다”며 사업구조개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은 앞으로 사업구조개편으로 경제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가 신설되고 중앙회는 두 지주회사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제지주회사는 기존 경제관련 자회사 13개와 향후 5년간 신설될 자회사들을 관리하면서 농산물 유통체계 혁신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해 5조95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하고 농축산물의 유통 계열화를 추진해나갈 것과 관련해 윤종일 전무이사는“조합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책임 판매함으로써 농업인에게는 제 값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명실상부한 판매농협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농협은 경제지주 산하에 기존 경제부문 자회사를 편입하고 중앙회 판매·유통 등 경제사업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이관한다. 이에 따라 시군지부 경제사업은 2017년까지 도지역본부로 단계별 통합한다.

유통, 전국 5대 권역 물류센터 확충
농협 관계자는 "도·소매 유통업장 규모화, 전국 5대 권역으로 나눠 농협 물류센터 확충, 판매시스템 개설 등을 통해 홈플러스나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맞서는 유통능력을 키워 중앙회의 판매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농축협과 중앙회 공동투자를 통한 산지유통을 규모화·전문화 해 공선출하회, 들녘별경영체 등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조합간 연합을 통해 시·군·도단위 연합마케팅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두 지주회사를 관리하면서 회원조합 상호금융의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과 농업인 지원 사업은 직접 수행하게 된다. 지주회사 등 자회사로부터 수집하는 명칭사용료를 통해 농업인 지원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상호금융의 자율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상호금융대표이사제를 도입하게 된다. 또한 중앙회는 그 동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되어오던 공통관리조직을 슬림화해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종일 전무이사는 “이번 사업구조개편은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오랜 고민의 결과”라며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업인의 실익 증진에 앞장섬은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의 상생을 모색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협동조합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좌) 김수공 경제대표, 우) 윤종일 전무이사 
전무이사에 윤종일, 경제대표 김수공
농협은 이번 신경분리와 관련해 임원 5명을 선출했다. 새 임원들은 대의원회를 통해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에 의해 선출됐다.

이번에 선출된 전무이사와 사업전담대표이사 임기는 2년이고 조합감사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윤종일 전무이사는 1952년생으로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경기지역본부 농정홍보팀장, 교육지원부장, 경제 부본부장을 거쳐 안양과천시지부장, 양곡부장, 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후 농협중앙회 상무와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을 지냈다.
 
▲ 좌) 남성우축산경제대표, 우) 최종현 상호금융대표 
남성우 축산경제대표는 1951년 생으로 197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미국주재원, 조사부장, 육가공분사장, 축산개발 부장, 계육가공분사장을 거쳐 농업경제기획실장직을 수행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상무, (주)농협유통 대표이사, 축산경제대표를 지냈다.

최종현 상호금융대표는 1955년 생으로 1972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창녕교육원 부교수, 경남지역본부 교육지원부장, 밀양시지부장, 진해시지부장을 지냈다.

또 진주시지부장 경남지역본부장을 거쳐 농협중앙회 상무와 상호금융총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은 1954년 생으로 197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창녕교육원 부교수, 경남지역본부 교육지원부장, 밀양시지부장, 진해시·진주시지부장을 지냈다.

이 후 경남지역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 상호금융총본부장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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