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벼 흰잎마름병이 상습적으로 발생한 지역에서 수집한 병원균을 분석한 결과, 병원성 강한 병원형(race)인 ‘K3a’ 점유율이 높음을 확인하고 철저한 사전 관리를 당부했다.
작물환경과 연구진이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전북특별자치도 김제·부안·익산, 전남 보성·순천·장흥, 경남 거제·고성·사천 9개 지역에서 병원균 69개를 수집해 조사한 결과, 모두 K3a 병원형인 것을 확인했다.
▲벼흰잎마름병균 병원형 분포 추이
벼 흰잎마름병균은 병원성에 따라 병원형을 K1부터 K5까지로 구분한다. 2001년 기존 저항성 품종 ‘화영’에서 처음 확인된 K3a는 병원성이 더 강한 새로운 병원형이다.
이후 국내에 점차 확산하며 병원균 집단에서 우점했으나, 기존 벼의 병 저항성 유전자인 Xa3를 침해해 단일 저항성 유전자만으로는 병 발생을 막기가 힘들어졌다.
따라서 벼 흰잎마름병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병 발생을 수시로 점검하고, 스트렙토마이신, 옥솔린산 등 등록 약제로 병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장마, 태풍, 침수 등 물을 매개로 빠르게 전염되므로, 물 빠짐 길 정비와 논물 관리, 중간기주인 잡초 제거 등 재배지 위생과 환경 개선에 힘써 병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
한편, 저항성 유전자를 한 개 보유한 품종을 재배할 때 병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 이를 타개할 장기적 대안은 여러 개의 저항성 유전자를 보유해 저항성이 강화된 신품종으로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
‘신동진1’은 ‘신동진’이 보유한 Xa3에 추가로 Xa21 유전자를 도입했다. ‘수광1’ 역시 ‘수광’이 보유한 Xa3에 xa5를 더해 K3a 병원형에 강한 저항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벼 흰잎마름병 상습 발병지나 병 피해가 우려되는 재배지에서는 이러한 저항성 유전자가 집적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방제는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등록된 약제를 사용해 실시한다. 약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박향미 작물환경과장은 “벼 흰잎마름병은 기상 조건과 병원균 변이에 따라 급속히 확산하는 병이다. 상습 발생지나 병에 약한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는 사전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K3a 병원형에 저항성을 갖는 품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책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