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개발한 글루코시놀레이트 고함량 배추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예방에 효과적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HGSL 배추의 항암, 항염, 대사관련 지방간 질환(MAFLD) 기전 모식도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식물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성분으로, 체내 활성산소 축적을 막아줘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암과 관련된 호르몬 생성과 종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겪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간경변, 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7년 F1 교잡식물의 어린 소포자(꽃가루)를 배양해 식물체를 유기하는 소포자배양 기술을 이용해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를 개발했다.
글루코시놀레이트 중에서도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글루코라파닌과 글루코나스터틴이 일반 배추보다 10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연구진은 이 배추가 대장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히고, 관련 내용을 특허 등록한 바 있다.
경희대학교(이석근 교수 연구팀)와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유리지방산을 처리한 간세포의 지방이 약 1.5배 증가했으나,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추출물을 처리한 세포의 지방 축적량은 약 80%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9주간 고지방 식이를 한 쥐의 간 무게가 1.5배 증가했으나 고지방 식이를 하면서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의 간 무게는 1.16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내장지방도 고지방 식이를 한 쥐가 3.3배 증가할 때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는 1.9배에 그쳐 내장지방 축적 억제 효과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체내에서 이소티오시인산(isothiocyanate)으로 전환돼 항산화 활성을 갖는다.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의 경우, 이 전환율이 배추속 대표적인 항산화 채소 브로콜리보다 최대 1.8배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특허 2건을 출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인체 적용 시험과 기능성 인증 등을 거쳐 기능성 쌈배추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요리법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수확 후 저장성을 개선하는 등 품질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김남정 농업생명자원부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먹거리, 즉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높다.”라며,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는 맛과 기능을 모두 갖춰 국민 건강 증진과 더불어 기능성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