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농산물시장에 양적으로 부족(‘不충분’)하고, 가격 변동 폭이 확대(‘不확실’)되며, 안전이 위협(‘不안전’)받는 이른바 ‘3不’의 시대가 도래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일 ‘농산물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대응’ 보고서에서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는 1.1%p로 석유류의 기여도(0.6%p)를 2배 가까이 상회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상승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구조적 현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산물시장의 3대 트렌드 ‘不충분’, ‘不확실’, ‘不안전’을 꼽았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불충분 시대는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곡물의 바이오연료 활용 등으로 농산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산업화와 도시화, 사막화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서 농경지가 줄고 물이 부족해 공급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불충분’해진다고 밝혔다. 특히 불충분의 시대는 불확실의 시대가 오게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 가뭄 같은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등 농산물 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불충분한 농산물에 대한 금융자본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불확실’의 시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또 농산물매개질병과 동물 전염병의 창궐, 유전자 조작 농산물 생산 확대 등으로 인해 농산물 시장의 불안전도 위협받는 ‘불안전’의 시대도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농산물 시장의 변화는 사회·경제적 변화로 이어져 산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장기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은 ‘글로벌 애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농업 생산성을 훨씬 초과하는 식량 수요 증가로 농산물 가격은 향후 40년간 최대 2배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식량무기화 등이 일어나고 식량 수입국의 빈곤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고품질 농산물 요구로 이어지면서 친환경 농산물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3조6506억원이었던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가 10년 뒤에는 6조628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우리 농산물 시장은 3불 시대의 도래에 대응해 국내외 농산물 공급기반을 확대 해야 한다”면서 “농산물 불안정, 불균형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