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이 흡즙한 자리에 곰팡이 침투 경상북도 성주지역에 가면 매년 12월부터 하우스에 참외를 심어 겨울에도 탐스러운 노란 참외가 수확이 되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를 하고 있는데 참외 재배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을 꼽으라면 단연 선충일 것이다. 선충은 현미경으로만 관찰이 가능한데 일반 토양 10g당 적게는 30마리에서 많게는 600마리까지 관찰이 되는데 이렇게 많은 선충들이 모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고 선충의 입가에 못과 같은 침(구침:口針)을 가지고 있어야 식물에 피해를 주는 기생성 선충인 것이다. 토양 선충을 분석하더라도 부식성 선충이 있을 때에는 선충피해가 없으나 기생성 선충이 관찰될 때에는 선충 방제를 해야 한다. 선충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현미경으로 30-50배 확대를 하면 선충을 확인할 수 있고, 기생성 선충의 표식인 구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400배 정도 확대를 해야 기생성 선충의 구침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선충도 그 종류가 다양한데 선충이 뿌리 속으로 들어가서 식물 뿌리의 양분을 모두 빨아먹고 몸이 비대해져서 뿌리에 혹을 형성하는 뿌리혹선충이 대표적이다. 뿌리에 혹이 형성된 것으로 선충피해 포장을 확인할 수 있다. 뿌리혹 선충 외에 뿌리에 구침을 박아 영양분만 빼먹고 배가 부르면 구침을 빼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선충을 뿌리 썩이선충이라 하는데 뿌리썩이선충은 외관상 분간이 안가서 농가에서는 선충피해인줄 모르고 농사를 짓는 경우도 많다. 뿌리썩이선충은 선충 그 자체 피해보다는 곰팡이에 의한 2차 피해가 더 심한데 선충이 구침을 뿌리에 박아 영양분을 빨아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면 식물 뿌리에는 구침이 박혔던 자리에 구멍이 생기는데 이 구멍에 곰팡이가 침투하여 병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농가에서는 토양의 기생성 선충을 방제하기 위해서 토양 훈증이나 토양 살충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데 이러한 방법들이 선충을 확실하게 방제하지 못할 뿐더러 애꿎은 토양 속 미생물이나 지렁이, 땅강아지 같은 이로운 소동물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기 때문에 선충 피해 이상의 피해를 줄 것이라 판단된다. 이렇듯 선충 방제에는 현재 뚜렷한 방법이 없는데 이러한 선충에 기생하여 선충을 죽이는 미생물이 Pasteuria(파스췌리아)인 것이다. 파스췌리아 세균도 선충에서 분리해 낸 미생물이지만 이 세균은 반드시 살아있는 선충에서만 배양이 되는 활물기생균(活物寄生菌)인 것이다. 해로운 곤충에 병을 발생시켜서 곤충을 죽이는 미생물들을 곤충병원성미생물이라고 하는데 죽어있는 곤충의 사체에 침투하여 곤충의 사체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사물기생균이라 하는 반면 반드시 살아있는 곤충에만 침입하여 병을 발생시키는 미생물을 활물기생균이라 하는데 활물기생균을 산업화하기에는 아직 풀어야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 선충에 기생하여 선충을 죽이는 Pasteuria 미생물을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살아있는 선충을 이용하는데 그 방법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현재 미생물학자들이 파스췌리아 세균을 인공적으로 배양하기 위해 온갖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조만간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선충 방제에 획기적인 방법이 제시되는 그날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도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