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농자재평가과는 최근 농약업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약산업 발전을 위한 ‘농약평가 선진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바이러스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를 위해 하루 빨리 방제제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이미 개발된 바이러스방제제에 대해서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 참석자는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없으니 일단 폭넓은 범위로 시행해 가면서 잘못된 점은 바로 잡아 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바이러스방제제 등록을 해 농약을 판매하는 것이 맞지만 사안이 시급할 때에는 업계의 개발 과정을 상세히 살펴 직권으로 등록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을 피력했다. 농진청은 이와 관련 등록 규정을 만들고 이에 맞게 바이러스 방제제 시험을 다시 해 등록 절차를 밟는 것이 옳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미등록 농약의 오·사용 실태를 전국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업계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을 농자재평가과에서 시행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약 업계는 또 농자재평가 인원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농약의 특성상 평가해야할 부분이 매우 전문적이고 그 양이 방대한 만큼 지금의 인력으로 정확한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홍무기 농산물안전성부장은 “농약의 약효는 이제 업계에서 도맡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성숙했고 약효 없는 농약은 시장에서 자연 도태될 것으로 본다”며 “평가도 안전성 중심으로 진행하고 업계와도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읍 농자재평가과장도 “이번 선진화 간담회를 통해 업계와 눈높이를 맞추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더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해 업계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