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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간척지 농지의 80% 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2002년 보상보다 적어···수매·생계비지원 등 촉구

 
이삭이 패는 시기에 강한 해풍을 맞아 벼가 영글지 못하고 하얗게 말라죽는 ‘백수피해’ 현상. 올해는 태풍 ‘곤파스’로 인해 백수피해를 입은 논이 태안군 8467㏊를 비롯해 서산 6724㏊, 홍성 387㏊, 보령 41㏊ 등 충남도내에 총 1만5609㏊에 달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집계한 올해 백수 피해 면적은 총 1만6200㏊다.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음에도 피해농가들은 별다른 혜택이 없다며 2002년 태풍 ‘루사’ 피해에 준하는 보상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올해 쌀 예상생산량이 전년보다 11.6%, 평년보다 2.5% 감소한 434만6000톤이 생산 될 것으로 예상했다. 쌀 생산량 감소의 주요인은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3.5% 감소한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생육초기의 이상저온 현상과 출수 및 개화기 이후 등숙기까지의 태풍 및 강우량 증가로 인한 백수피해·도복,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10a당 쌀 생산량이 8.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서산간척지 농지의 80%가 벼 이삭이 하얗게 말라붙는 백수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서진간척지 해안가 1㎞ 이내의 논은 수확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서산지역의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5~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청남도의 백수피해는 1만5609ha로 서산간척지는 농지의 80%에 해당한다. 충남 서산 부석면 간척지 500여 벼 농가는 최근 “6800여ha가 백수 피해를 입어 피해액만 550억원에 이른다”며 논을 갈아엎고 벼를 불태웠다.

태풍 ‘루사’에 준하는 보상대책 수립해야
전체 경지 면적의 87%가 백수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지역 2000여 농가들도 인근 근흥면에서 대규모 시위를 갖고 “1ha당 685만원의 생산비라도 보상돼야 한다“며 ”백수피해 벼는 정부가 공공비축미로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농업인들은 논 2ha를 갈아엎고 벼 일부를 불태웠다. 또 백수 피해를 입은 벼를 청와대, 농림수산식품부, 국회 등에 택배로 보내기도 했다. 이날 피해농민들은 ▲태안산물벼 전량 수매 ▲2002년 태풍 ‘루사’ 피해에 준하는 보상대책 수립 ▲피해농가 생계비 긴급지원 ▲무이자 농업경영자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현재 태안 백수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ha당 110만원의 대파비 등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정부가 일정규모의 피해농가를 위해 융자금 이자감면과 상환연기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피해지역 농가들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수혜대상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백수피해 농업인들은 이와 관련 “110만원으로는 내년에 농사도 짓기 어렵다”며 “보상액이 실질소득의 78%에 달했던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때 만큼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태풍 ‘루사’때 지원은 ㏊당 대파비 268만원, 특별생계비 230만원, 특별위로금 270만원이 지급됐다.
 
유정복, 이재오 장관 현장서 “충분히 검토”
백수현상이란 이삭이 하얗게 마르는 것으로 이삭도열병, 강한 바람, 염 피해 등으로 발생한다. 특히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바람이 불 경우 벼 이삭에서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 낱알이 하얗게 마르게 된다. 이삭이 패기 시작할 때부터 유숙기까지가 가장 취약한 시기로 태풍이 부는 시기와도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백수 피해를 입은 벼는 사실상 수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수확을 한다 해도 건질 게 없고 그대로 두면 낱알이 싹을 틔워 내년 농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피해지역 농업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이다.

한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벼 백수피해 현장을 방문해 농업인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면서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지난 18일 유 장관과 같은 현장을 둘러보고 “보고 느낀 내용을 담당부처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닷가 맞닿은 논과 간척지 ‘방풍림 조성’ 도움
백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가에서 취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태풍이 예상될 때 논이 물에 잠기는 침관수 우려가 없는 논에 가능한 물을 깊이 대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도복(바람에 의해 쓰러짐)도 예방 가능하다. 또 태풍이 통과한 후 흰이삭 또는 변색된 이삭 발생 6시간 이내에 분무기를 이용해 10a 당 물 600ℓ이상 살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논이나 간척지에는 방풍림을 조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간척지의 경우 염분이 높아 토양에 적응할 수 있는 수종이 연구돼 있지 않은 실정이며 바닷가 외의 평야지대의 경우 방풍림을 조성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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