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배추에 27%, 무에 30% 부과되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애기고 했다. 특히 중국에서 배추 100톤과 무 50톤을 무관세로 긴급 수입키로 했다. 수급상황을 고려해 추가수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또 생육이 부진한 배추에 국고로 가을배추 영양제를 보급해 5만~10만톤을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4월 사이에 출하되는 계약재배 월동 배추 중 5만~6만톤을 한달 앞당겨 12월 중에 조기에 출하시켜 가을배추 수요를 충당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10만톤에서 최대 16만톤의 공급증대 효과를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고랭지 배추 2만톤 등 조기 출하 유도 산지 유통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까지 고랭지 채소 출하 잔량 배추 2만톤과 무 8000톤도 조기 출하를 유도키로 했다. 얼갈이배추와 열무 등 대체 품목의 소비 확대도 권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 김장시장을 열어 시중보다 10~20% 싼 가격에 월동배추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장철의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노린 배추 등 채소류의 불공정 거래 행위도 철저히 막기로 했다.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재기와 출고시기 조절, 가격 담합 등에 대한 단속과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이후의 월동 배추 공급량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장 담그는 시기를 내년 이후로 늦추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대책이 추진되면 올 11월 배추값이 포기당 2000원, 무값은 1개당 15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다 중국 등으로부터 들여오는 신선 배추의 연간 수입량은 100~200톤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중국으로부터 무관세 수입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랜드 포장김치 최고 26.4% 올리기로 농식품부의 이 같은 대책이 발표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배추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배추가격이 급등하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포장 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여기다 종가집 등 브랜드 포장 김치 생산업체들도 10월초부터 최고 26.4% 가량 포장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하는 등 포장 김치의 대폭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중국산 배추 확보 경쟁으로 중국산 배추 가격도 50∼60% 급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직접 중국산 배추·무를 무관세로 수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중국산 배추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중국산 배추는 지난달 중순 톤당 150~20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250~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다 중국산 배추의 작황도 좋지 않아 중국산 배추물량 확보도 홍역을 겪을 전망이다. 농경연, 김장철 현 시세보다 40~60% 하락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채소관측팀은 “여름철 잦은 기상변동으로 10월 무·배추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지만 김장철에는 현 시세보다 40~60% 하락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경연 채소관측팀은 또 무·배추 10월 가격은 9월보다 13∼16%정도 하락이 예상되나 공급물량 부족으로 전년보다 높을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10월에 출하될 강원 중산간지대의 무·배추 잔여물량이 작년보다 20∼ 30%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상품으로써 판매 가능한 물량은 50% 이상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10월에 출하될 경기·충청권의 무·배추 출하 대기물량도 현저히 줄어들어 작년과 평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11∼12월 김장철에는 가을 무·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은 더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 김장철 도매가격(상품 18kg기준)도 1만6000원으로 9월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의 김장철 도매가격도 상품 10kg 기준 6500으로 9월 대비 57%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동 무·배추 재배의향 작년 대비 8% 증가 농경연 채소관측팀은 현재 무·배추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초부터 출하될 월동 무·배추의 재배의향이 작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 초부터는 금년과 달리 무·배추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배추 가격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초에 출하될 월동 무·배추를 금년 내에 앞당겨 출하 하는 것이 산지 농가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관측이다. 또한 월동 무·배추의 조기출하가 늘어난다면 시장가격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