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의 농기계 판매 급감으로 러시아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기업들은 러시아의 장기 시장전망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조립라인 확대 등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침체 완제품 주춤···부품판매량 증가 현재 러시아 농기계시장은 신제품 도입 지연과 기존 제품의 노후화로 수요에 비해 운용되는 농기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러시아 농업부 자료에 따르면 트랙터 73만대, 곡물 및 사료용 콤바인 16만대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은 제품의 심각한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한 농기계가 전체의 약 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07~2008년 농기계 신규 구입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정부의 금융지원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러시아 현지 주요기업들이 분석한 농기계 시장동향에 따르면 러시아 투자기업 Finam Management는 최근 경제위기로 지난해 러시아 농기계 판매가 제품에 따라 20~60% 하락했다. 하지만 신제품 구입보다는 부품교체 등을 통해 기존제품을 수리 또는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면서 2009년 농기계 부품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소재 농기계 생산업체인 AgromashHolding은 최근 러시아 내 농기계 제품 판매 하락의 주요인은 러시아 내 농산품 수요 감소에 따른 농장주의 구매력 하락에서 찾고 있다. 또 대금 연체율과 미수금 증가, 은행 대출 어려움 등도 주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에 소재한 농기계 판매상인 AgroMaster Altai는 농기계 시장이 주춤한 것은 러시아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진단하고 당분간은 농기계 판매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농기계생산자협회도 러시아 기업들의 지난해 농기계 제품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해 2009년 3분기에 2008년 동기 대비 약 83%가 감소한 6500대 정도의 콤바인이 생산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트랙터도 전년 대비 30% 대에 불과한 600대가 생산됐다고 발표했다. 합작 통한 독일·미국 등 기업 진출 러시 그러나 러시아 내 기업들의 관망과 다르게 외국기업들은 지난해 제품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최근의 어려운 상황에도 러시아 농기계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irovast-Landtechnic(러시아)와 Doppstadt GmbH(독일)의 합작사가 러시아에서 콤바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러시아 시장의 점유율은 약 10.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2009년 9월 Bashkortostan지역에 Neftekamsk(러시아)와 AGCO Corporation(미국)이 합작투자를 통해 콤바인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0년에는 New Holland(미국)와 KamAZ의 신규 합작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또 John Deer(미국)사도 최근에 모스크바 근교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대부분 외국기업들은 정부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조만간 러시아 내 제품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농식품 산업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농기계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2009년 말 채택된 러시아의 중장기 국가 식품안보 전략에 따르면 식품 품목별로 다르지만 러시아 자체 생산량이 전체 수요의 80~95%를 상회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곡물류를 거의 100% 자급하고 나머지 주요 품목도 향후 2~4년 내 정부 목표치에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국가 식품안보 전략 확정으로 향후 축산업을 비롯해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농기계를 비롯해 포장기계 등 관련제품의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