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살포시 한꺼번에 섞어 살포할 경우 약해·약효 미흡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혼용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농가들이 일손부족 등으로 3~4종의 농약을 섞어 사용하다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매년 빈번히 발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충북의 한 농가에서 5종류의 농약을 섞어 논에 살포해 13.2ha(4만평) 중 2.3ha(7000평) 정도가 벼의 생육이 멈추고 이삭이 패지 않는 증상이 발생했다. 이 같이 피해는 농약을 혼용할 경우 혼합한 농약 성분이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약산성 살충제와 알칼리성 소석회를 섞을 경우 산성도가 중화돼 약효가 없어지거나 한 농약 성분이 다른 농약 성분을 분해해 약효가 떨어진다. 또 농약 성분끼리 결합해 약해가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유발된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농약을 혼용할 때는 동시에 2종류 이상의 약제를 사용하되 한꺼번에 섞지 말고 한 약제씩 차례로 희석할 것을 당부했다. 또 농약을 섞은 살포액은 가급적 당일 살포하고 살포액에 침전물이 생기면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약해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농약을 살포해야 한다. 한편 한국작물보호협회(www.koreacpa.org)에서는 혼합할 수 있는 농약 조합을 수록한 ‘농약혼용정보’를 발간하고 있어 혼용시 참고할 수 있다. 박재읍 농진청 농자재평가과장은 “농약을 섞어 사용할 때는 꼭 농약혼용정보를 확인할 것”이라고 당부하며 “이런 피해가 줄어들도록 농가 안전사용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