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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m의 신비’…물위 떠돌며 잡초 방제 ‘척척’

SG한국삼공, ET제형 중기논제초제 출시 예정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으로도 손쉽게 농약을 살포하는 시대가 열린다. ‘2cm의 신비’로 불리는 바둑알 모양의 차세대 논잡초약 ‘ET제’의 출시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직경 2cm, 너비 2mm, 한 알 당 무게 약 2g의 바둑알 모양인 ‘ET제’는 한 움큼 손에 쥐고 가볍게 논물에 던져 넣으면 3초 안에 물위로 떠올라 스스로 움직이면서 골고루 약제성분을 퍼뜨리는 차세대 초간편 제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SG한국삼공(대표이사 한태원)이 40여 년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5년간 4억여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국내 순수기술로 만든 ‘ET제’는 기존 논잡초약인 입제나 액상수화제형에 비해 살포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한 반면 살포가 매우 간편하고 약효가 탁월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ET제’는 10a(300평)당 250g들이 한통만 살포하면 충분한 약효를 발휘하기 때문에 기존 입제 살포량 3kg에 비해 살포량을 12배나 줄일 수 있다. 특히 논둑을 걸어가며 5~10m 간격으로 한주먹씩 던져 넣으면 살포가 끝날 정도로 간단하다. 단지 10a당 250g 한 병만 기준을 지키면 된다.

SG한국삼공은 오는 2011년 ‘ET제’의 본격 출시에 앞서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평택농업기술원에서 농업인, 지도기관, 시판, 농협 및 원제사 관계자 등 7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ET제형에 대한 설명회와 시연회를 개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설명회를 진행한 황정철 SG한국삼공 마케팅 과장은 “ET제를 살포할 때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으로 한 움큼 집어 볼링 하듯 대충 논에 던져 넣으면 된다”며 “5분이면 10a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작업시간이 아주 짧고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시험포에 ‘ET제’를 직접 던져본 한 농업인은 “작고 가벼운데도 멀리 잘 날아가는 것도 그렇고, 스스로 떠다니며 녹아내리는 게 참으로 대단하다”며 “약효만 확실하다면 이렇게 간편한 농약을 놔두고 누가 입제나 액상수화제를 쓰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입제에서 "ET제"로…수도용 제초제의 진화
이렇듯 ‘ET제’의 출시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농촌사회의 고령화, 농촌 노동력 감소, 호당 재배면적 증가, 빠른 잡초발생 빈도, 이상기후로 인한 살포 적기 단축 등 살포가 쉽고 간편하면서도 약효가 확실한 약제에 대한 요구가 자리하고 있다. 또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농업환경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농약을 적게 쓰면서도 높은 효과를 보이는 약제를 요구하게 됐다.

과거 우리나라의 제초제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그 배경은 더욱 확연해 진다. 1980년대에는 중기제초제에 일발처리제라는 개념이 도입돼 논잡초 방제의 새바람이 부는 시기였다.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가 나오면서 여러 가지 잡초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입제라는 제형이 농업인에게는 부담이 됐다. 입제는 살포된 자리에서 유실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약효를 발휘하지만 10a당 3kg을 살포해야 해 무겁고 2m 정도밖에 날아가지 않아 논 안에 들어가 골을 따라 걸으며 논 전체에 골고루 살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2003년도만 하더라도 농약사용량의 87%를 차지하던 입제 사용량이 지난해에는 63%까지 급감했다.<표 1>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0년에는 이앙동시처리 방법을 도입했으나 약해 등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다. 2001년에 입상수화제가 개발돼 일회용 커피 스틱과 같은 포장에 담겨진 제품을 500㎖병에 넣고 물에 희석한 뒤 현재의 액상수화제와 같은 형태로 살포하는 형태로 편리함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입상수화제를 좀 더 발전시킨 형태가 2004년부터 선보인 액상수화제이다. 현재 생력화 제형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형이다.

이와 함께 점보제형의 제품이 출시 돼 초간편 제초제의 시대가 시작됐다. 2006년 수면부상성입제(일명 콩제) 등이 속속 출시되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살포가 간편한 중기제초제들 사이에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생력화 제형, 즉 액상수화제와 입상수화제는 2003년까지만 해도 사용량이 12%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엔 31%로 증가했다. 또 2004년 농약사용량의 2%에 머물렀던 초간편 제형인 점보제, 콩제, 팩제 등은 2009년 6%까지 증가해 간편 제형의 사용량이 지난 6년간 3배가량 늘었다. 입제 선호도가 떨어지고 간편한 제형이 점차 시장을 석권해 가는 양상이다.

5년의 연구…저약량·확산성·부유성·투척거리 해결
"ET제"의 개발을 직접 주도한 이석희 SG한국삼공 농업연구소 화학팀장은 “제약회사의 타정기술에 착안해 시작된 연구는 5년간 수만 번의 실패 속에서 피어난 국내 제형개발의 새로운 역사라 자랑하고 싶다”며 “농약 최종소비자인 농업인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조언 덕분에 "ET제"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팀장은 “어떻게 하면 유통 중 깨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만들 것인가,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손으로 던진 부위에 정확하게 안착하도록 무게를 조정할 것인가 등 기존 간편 제형들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구했다”며 “특수한 타정공법으로 완성된 하이테크 미래지향형 농약이라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G한국삼공은 2008년 6월 빠른 부상성과 넓은 확산성 기술 부분에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ET제" 기술력…해외에서 먼저 러브콜
"ET제"는 해외에서 그 기술력을 먼저 인정받았다. 특히 일본의 원제사에서 "ET제"의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원제개발 능력을 가진 원제사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농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으면 원제사와는 별도로 주도권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드왕이티’, ‘풀다벤이티’ 2011년 출시
SG한국삼공이 내년부터 출시할 "ET제"는 ‘필드왕이티’와 ‘풀다벤이티’ 두 제품이다.
‘필드왕이티’는 저항성 물달개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필드왕입제’와 형제격인 제품으로 카펜트라존에틸 3%, 이마조설퓨론 3%, 피리미노박메틸 1.2%를 함유하고 있다. 카펜트라존에틸은 안정적인 간편제형 개발이 어려웠으나 이티제를 통해 간편제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저항성 잡초를 방제하면서 살포가 편리한 제품이 시중에 많지 않기 때문에 ‘필드왕이티’의 인기몰이는 대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제품은 피 3엽기, 저항성 물달개비 3엽기까지 방제하며 올방개, 벗풀, 매자기 등 일·다년생잡초를 방제한다.
 
‘풀다벤이티’는 저항성 올챙이고랭이를 방제할 수 있는 벤조비사이클론 8.4%와 피라조설퓨론에틸 0.84%, 페녹슐람 0.96%를 함유한 제품이다. 저항성 올챙이고랭이 3엽기와 저항성 물달개비 2.5엽기, 피 3엽기를 동시에 방제하며 특히 새섬매자기, 가막사리, 자귀풀, 사마귀풀, 나도겨풀 등도 방제한다.

"ET제", 간편 원예용 살충제 등에 접목
박기수 SG한국삼공 부사장은 “이티제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 가능하며 살충제, 희석제, 토양처리제 등으로 개발 가능해 앞으로 여러 가지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빅카드이티’(가칭)의 경우 벼물바구미약으로 개발 될 경우 이티제 중기 논잡초약과 섞어서 간편하게 살포가 가능해 진다. 또 수도용, 원예용 살균·살충 희석제로 개발하면 물량에 맞춰 정확하게 몇 알을 희석할지 계산이 가능하므로 정확하게 희석농도를 맞출 수 있게 된다. 또 고추 파종 시 파구처리용으로 개발 ‘파종 구멍 당 한 알 씩’ 처리하면 되므로 약제처리가 간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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