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중국산 김치 여파, 국내 종자시장 축소

종자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② 종자 시장

 
▲ 박동복 제일종묘농산 대표 
“다국적기업, 종자회사 인수·합병 진행 중”

종자개발이 힘든 만큼 매우 우수한 종자를 개발하게 되면 그 경제적 가치는 매우 크다.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우, 시장의 대부분을 선점할 수 있으며 독점적으로 권리가 보호되므로 매우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많은 종자업체들이 신품종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품종은 회사의 재산 1호이기 때문에 대부분 비밀리에 연구가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계 종자업체는 신품종개발 연구를 관리하기 쉽고 보안통제가 용이한 해외 본사에서 주로 진행한다.

신생 종자업체 난립·수익성 매년 악화
한국에서 가장 큰 종자시장은 고추, 무, 배추이다. 이 중 고추의 경우 한국은 이미 80년대부터 F1품종을 개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앞선 육종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돼 재배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고추품종은 중국이나 인도 등에 수출될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소득차원에서도 매우 높아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목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고추, 무, 배추의 경우 중국산 김치가 대량 수입됨에 따라 그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매우 떨어지고 있으며, 이에 종자시장의 규모자체도 축소되고 있는 형편이다.
1997년 12월 31일부터 종자산업법이 시행되면서 종자회사의 설립기준이 완화돼 많은 신생 종자업체가 난립하게 됐으며, 국내 종자업계의 시장규모는 계속 축소되는 상황과 맞물려 종자업체 전체의 수익성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양파 씨앗···일본식 이름 기현상 발생”
과거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였던 흥농, 중앙, 서울종묘는 지금 몬산토와 신젠타라는 다국적기업에 인수된 상태이며, 이에 한국 종자시장의 상당 부분이 이 두 다국적 기업과 일본회사에 지배되고 있는 형편이다.

양파의 경우 대부분의 농민들이 일본산 품종이 한국산 품종보다 우수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훨씬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양파재배농가에서 일본종자로 양파를 재배한다. 이러한 추세 때문에 한국 회사들까지 양파 씨앗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짓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다른 종자는 취급하지 않고 오직 일본의 양파종자만을 수입해 판매하는 종자회사가 여럿 있다. 일본 다끼이사의 경우 한국 4개 회사에 자신들의 양파종자를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같은 종자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경쟁적으로 판매하도록 해 한국 양파종자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단옥수수의 경우 ‘골든 크로스 반탐’이라고 하는 일본 사카다사에서 공급하는 품종이 오랫동안 재배돼 왔고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에는 파이오니아라는 다국적기업이 한국 사료용 옥수수 재배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재배기술의 발달 및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농약사용량이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많은 농약회사들이 종자회사를 인수, 합병해 농약과 종자 전반을 통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 농약회사인 신젠타와 몬산토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로도 유명한 바이엘의 경우에도 넌헴(Nunhems)이라는 세계적인 종자회사를 인수했다. 바이엘은 특히 한국에서는 씨덱스라는 중소종자업체를 인수하였으며 계속적으로 한국 내 여러 회사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LMO 강화로 세계 종자시장 주도
미국의 경우, L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가 미국 농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국 국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 LMO로는 미국 칼젠사의 토마토와 몬산토의 콩이 있는데, ‘라운드업 레디 소이빈’이라는 이 콩은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제초제를 뿌리는 것만으로 제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여 콩의 대량재배가 가능하도록 하고 생산량을 증진시켰다.

또 칼젠사의 토마토의 경우 새로운 유전인자를 도입, 무르지 않도록 해 수송성 및 보관성을 크게 증대시켜 상품적 가치를 높였다. 이처럼 미국정부는 LMO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현재 한국에 수입되는 많은 밀가루이나 콩 관련 제품, 옥수수관련 제품이 GMO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각 국가 간의 신품종에 대한 국제적인 특허규약인 UPOV(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는 미국의 주도로 성립됐다. 이는 품종개발의 우위권을 가진 미국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만든 것으로 이처럼 미국은 종자의 중요성을 알고 종자시장을 매우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