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의 ‘2015년 농약제조회사 손익분석’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2015년 농기계회사 손익분석’을 게재한다. 농기계회사 역시 각 회사의 실적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2015년 기업실적이 공개된 대동공업,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계와 일본계 회사인 한국구보다, 얀마농기코리아 등 5개 업체의 2015년 재무제표 및 손익계산서를 분석하였다. 농기계업계의 2위 회사인 LS엠트론은 트랙터 등의 농기계사업 이외에 사출용 기계사업과 전자 등의 부품사업이 합산 손익계산서로 공개되어 불가피하게 제외하였다.
얀마농기코리아의 전년대비 41% 매출 증가
농기계업계 대표기업 5개 회사로 본 2015년 농기계시장은 2014년 대비 소폭 증가하였다. 2014년의 매출액 1조 2873억원에서 2015년 1조 3098억으로 약 2% 성장하였다. 회사별로는 얀마농기코리아가 2014년 829억원에서 2015년 1171억원으로 342억이 증가하여 전년대비 41%의 매출신장율을 기록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동양물산기업이 10%, 국제종합기계가 4%의 성장을 기록하였다. 최근 몇 년동안 급성장을 이뤄온 한국구보다는 전년대비 75억원이 감소하여 4%의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업계 1위기업인 대동공업은 전년대비 430억원이 감소하여 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결국 농기계업계 5개회사의 실적만 보았을 때 2015년 업계의 시장 성장은 얀마농기코리아가 이끌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5개 회사의 매출 증가액 전체보다 얀마농기코리아 1개사의 매출액 증가액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대동공업,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계 등 국내 기업만을 보았을 때는 오히려 전년대비 약 42억이 감소하였다. 결국 2015년은 존디어 트랙터, 과수 및 하우스전용 소형 트랙터 등 신제품을 출시한 얀마농기코리아의 돌풍이 실로 컸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겠다.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 국내기업들은 전년과 동일한 2%대
5개사의 평균 매출원가는 약 2% 감소하였다. 지난 2012년 매출원가율 83%에서 매년 조금씩 감소하여 지난해에는 80%대로 낮아졌고, 덕분에 매출이익율은 20%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들이 19~21%의 평균 매출이익율을 나타낸 가운데, 한국구보다는 24%의 가장 높은 매출이익율을 나타냈으며,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룬 얀마농기코리아는 15%의 가장 낮은 매출이익율을 나타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대비 소폭 늘어나 매출대비 17%의 판매관리비용을 지출했다. 외국계 기업이 평균 14%의 판매관리비용을 지출한데 비해, 국내 3개사는 이보다 높은 18%의 비용을 지출했다. 외국계기업 또는 국내기업간의 치열한 판매경쟁 속에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이익이 소폭 증가하고 판매관리비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약 1% 소폭 증가해 3%대의 영업이익율을 나타냈다. 국내 기업들은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전년과 동일한 2%대의 영업이익율을 나타냈으나, 상대적으로 판매관리비 지출이 적었던 외국계 기업들은 6%대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율에 있어서도 전체 평균은 3%대였으나, 국내기업은 2%대· 외국계 기업들은 5%대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매출과 이익이 소폭 성장한 2015년이었으나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의 명암차가 큰 한 해였으며, 국내기업에서도 회사별로 매출의 증감이 뚜렷한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대동공업, 전년대비 8% 감소·영업이익 적자 전환
국내 농기계업계의 리딩컴퍼니 대동공업으로서는 편치않은 한 해였다. 2013년 5094억원의 매출에서 2014년 5052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4622억원으로 매출이 계속 감소하였다. 매출원가율을 낮춰 매출이익율을 높인 부분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전 78%대의 매출원가율이 2014년 82%대로 상승하였으나, 지난해 다시 79%대로 끌어내려 21%대의 매출이익율을 확보하였다. 매출이익은 전년대비 60억원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130억원 가량 증가하여 영업이익 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내역 중에는 수출비용 100억원 증가가 눈에 띈다. 매출대비 판매관리비 비율 21%는 조사대상 5개사 중에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대동공업이 유일했다.
동양물산, 10% 성장률 기록·당기순이익도 증가
동양물산기업은 2014년 3260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3572억원의 매출을 기록, 10%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전년대비 매출액 5%의 역성장 불명예를 극복하고 2013년도의 매출을 상회했다. 10%의 매출성장율은 조사 대상 5개사 가운데 얀마농기코리아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이다.
매출원가는 2014년 84%에서 2015년 81%로 3% 낮춤으로써 매출이익율이 3% 향상됐다. 판매촉진활동의 증가로 판매관리비도 14%에서 16%로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율은 4%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6억원으로 3%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106억원은 최근 3개년간 가장 높은 이익이며 5개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국제종합기계, 꾸준히 성장하며 영업이익 크게 향상
국제종합기계는 꾸준한 성장을 계속했다. 지난 2013년 전년대비 7%성장한데 이어 2014년에는 정체였으나, 지난해 17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 성장했다. 매출원가도 79%로 전년대비 3% 낮춤으로써 매출이익율 21%를 나타냈다.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영업이익 6%대를 나타냈다. 2013년 4%, 2014년 2%에서 크게 향상된 수치이다. 당기순이익은 87억원 당기순이익율 4%를 기록했다. 4%의 당기순이익율은 국내기업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률이다.
얀마, 매출 1000억원 돌파·전년대비 41% 급성장
얀마농기코리아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 매출 535억원에서 2013년 722억원, 2014년 829억원 등 매년 높은 성장을 계속해 온 얀마코리아가 지난해에는 11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무려 41%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3년만에 두배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존디어 트랙터, 과수 및 하우스전용 소형 트랙터 등 신제품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이익율은 조사대상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15%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2012년 12%의 매출이익율에서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판매관리비 역시 업계에서 가장 적은 비용을 지출했다. 업계가 매출액 대비 평균 18%의 판매관리비를 지출하는데 비해, 얀마농기코리아는 단 9%의 판매관리를 지출했다. 당기순이익은 69억원·당기순이익율은 6%를 기록했으며, 6%의 당기순이익율은 조사대상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률이다.
구보다, 성장세 주춤 그러나 이익률은 향상돼
매년 성장을 계속해 오던 한국구보다의 성장이 주춤한 한 해였다. 2012년 매출 1322억원, 2013년 1606억원, 2014년 1689억원으로 매년 매출을 확대해 오던 한국구보다가 지난해에는 161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이익율도 2014년 26%보다 다소 작은 24%를 기록했지만, 조사대상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이익율을 유지했다.
판매관리비는 국내기업들과 비슷한 18%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율은 얀마농기코리아와 비슷한 6%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율은 지난 2012년 0%대에서 2013년 3%, 2014년 4%에 이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7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제종합기계 인수, 올해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올해 농기계업계의 최대 변수는 국제종합기계의 인수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종합기계의 인수전은 지난달 동양물산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동양물산기업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면 업계 1위인 대동공업과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된다. 그동안 농기계업계는 1강 3중 구도로 점유율 약 35%의 대동공업이 1위, 점유율 15% 안팎으로 LS엠트론·동양물산·국제종합기계가 각각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이런 가운데 동양물산기업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매출 5700억원, 시장점유율 30%, 전국 대리점 수 240개로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농기계업계 관계자는 동양물산기업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면 농기계 원가 경쟁력 확보와 공격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해지는 만큼 지금보다 훨씬 경쟁력있는 회사로 발전할 것을 전망했다. 또한 두 업체 모두 생산설비와 조립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해외 수출물량도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가 높다.
이창수 기자 cslee69@news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