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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수출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선택·집중 육성해야···개인육종가 보호도”

 
농촌진흥청과 농수축산신문사가 업계와 정부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한국농자재 CEO 포럼’ 중 두 번째인 종자에 대한 포럼이 지난 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논의에서는 종자 산업 육성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골든 시드 프로젝트’와 김제 ‘시드 밸리’ 사업이 업계로서 환영할 일인 반면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종자 대기업 육성과 개인육종가 지원 등 균형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종자 기업 CEO와 의견 교환 필요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은 “종자 산업이 중요한 만큼 열정을 가지고 정부와 업계가 서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그 결과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이날 “국내 종자 산업 발전을 위해 세계적인 종자 회사들의 CEO를 만나 그들의 의견을 경청해 봐야 한다”며 “신젠타 등의 CEO를 종자 협회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정부과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기수 농수축산신문사 발행인은 “평창 꿈 이뤄졌다”며 “골프 스코어의 평균이 줄어든 이유는 잔디 깎는 기계가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발행인은 “잔디 깎는 기계가 발전한 것처럼 종자도 농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잘 협력하면 평창의 꿈을 이룬 것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봉 농촌진흥청 생명자원관리과장은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농촌진흥청의 역할 재조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종자산업 규모는 10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1.5%”라며 “우리나라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종자시장 정체 및 업체의 영세성에 따른 인프라 한계, 글로벌 품종 육종기술 취약, 전문 인력 부족, 수출시장 개척 미흡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책, 종자 수출에 초점 맞춰 육성
김용희 (주)농우바이오 대표는 “종자 산업이 연간 18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크기는 작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자재”라며 “시드 밸리, 골든시드 프로젝트 모두 결국 종자 수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자산업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 뒤 “김제 시드 밸리 부지가 생각보다 작아 회사별로 똑같이 배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종자 회사 경영 주체들이 워킹그룹을 만들어 그들의 조언을 들어가면서 설계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유전정보 가교 역할 기대
류경오 아시아종묘(주) 대표는 “농진청이 유전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업체들이 분양받을 때는 순도, 특성 등을 설정해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가용 유전자원을 입수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 대표는 특히 “중국은 종자 회사에 성에서 직접 연간 250억원씩 지원해 회사를 상장시킨다”며 “작은 종묘회사들을 합쳐 큰 회사를 만들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료·녹비 작물 등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농협무역의 거대 조직에 휘둘려 개인회사들이 겨우 종자를 얻어 판매하는 형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녹비작물 2년간 등록 시험하는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시드 밸리 오픈 시점에 종자 관련 국제회의를 유치해 개최한다면 한국의 국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독일, 터키, 이집트 등 시장이 크기 때문에 종자 수출을 위해서는 국제 박람회에 자주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종자회사 인재 육성부터
오영석 (주)동부한농 상무는 “연구자와 기술자가 부족한 상태인데 글로벌 종자회사를 육성하려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골든 시드 프로젝트도 외형을 키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큰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관된 정책과 시설 지원 필요
양동훤 (주)코레곤 대표는 “정부의 정책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골든 시드 프로젝트는 다행이 10년을 바라보고 진행되는 것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시설부분은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영농법인의 운영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니 장기적으로 지원해 달라”며 “사후관리가 강화 되더라도 따를 생각으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이기는 것보다 ‘틈새시장’ 공략
변상지 사카타코리아(주) 대표는 “농약 판매로 수익을 올린 몬산토, 신젠타, 바스프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종자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종자회사들이 다국적기업을 상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병옥 신젠타종묘(주) 대표는 “우리나라가 종자 분야에서 뒤쳐진다는 전제하에 따라잡기에 급급하다면 글로벌 기업을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종자의 어느 분야에 진출했을 때 한국의 경쟁력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을 잘 세워 큰 주체 주변에서 왕성히 활동하면서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틈새시장 공략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종자 산업을 육성할 굳건한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이 세계 종자 회사들 대표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준비해야할 부분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청장은 이에 “사업계획서 형태의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며 “용역 과제를 통해 CEO 들은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정부는 사업 발전을 위해 뒷받침 역할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또 “종자 분야는 우리에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세계 종자회사들의 대표들을 만나봐야 하니 구체적 계획을 세워보라”고 지시했다.

종자 활용과 수집이 더 중요
안용식 좋은씨앗(주) 대표는 “농진청 공무원은 연구보직에서 승진하면 연구 성과가 중단되는 등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품종 육성 결과물에 대한 분양과 판매도 약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는 종자 약 30만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활용과 수집이 더 중요하다”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원은 스크리닝이 부족하니 농진청이 이들의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라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육종가 결집 정책 필요
송종윤 NH종묘센터 사장은 “우리나라 육종 역사는 짧지만 발전은 빠르게 이뤄졌다”며 “다만 계획 신품종 개발에 초점을 맞춰 놓고 개발은 잘 해도 기업 규모화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송 사장은 “IMF 이후 실력 있는 육종가들이 분산됐다”며 “160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만큼 역량 있는 개인 육종가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종자·기업 ‘선택과 집중’ 할 때
차재선 한국농자재신문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신젠타 등은 기아 해결을 위해 GMO 개발 보다는 가뭄에 견디는 종자 육성 등을 목표로 설정하는 등 몇 단계 앞선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피력했다.

차 대표는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모든 종자가 다 육성 대상”이라며 “역량을 집중해야 하고 그렇게 탄생한 종자 한 품종은 범 국민적 관점에서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희 (주)농우바이오 대표도 “국내에서 경쟁력 확보하지 못한 종자·회사가 해외에서 빛을 볼 수 있겠느가”라며 “가능성 보이는 회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개인 육종가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해 주고 큰 회사는 그에 맞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변 넓힌 후 선택·집중이 순서
민 청장은 “작은 종자 회사들이 처절하게 뛰고 있다”며 “종자 산업도 스팩트럼이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변이 넓어지고 난 다음에 선택·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종자산업의 생태계를 새롭게 구성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인태 한국종자회장은 “업계의 단기 수익과 경쟁도 중요하다‘며 ”협력 방향에 대한 장·단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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