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극중 숙부인 박호산(마봉덕 역)과 함께 왕을 좌지우지하려는 철부지 ‘대비’ 역을 맡은 권소현은 끊임없이 박호산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왕이 된 서지훈(이수 역)을 측은하게 여기는 등의 모습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국혼을 위한 금혼령이 떨어졌고, 이는 국법에 따라 혼인하지 않은 사대부 규수라면 모두 간택단자를 넣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개똥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간택이 제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
마훈 역시 개똥이의 간택단자는 넣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해결할 일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수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계회가 끝난 뒤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다 결심한 마훈이었다.
개똥이에게도 정혼을 거절해야하는 힘겨운 일이 남아있었다.
예전처럼 대장장이 복장으로 나타난 이수는 함께 살던 집까지 복구해놓았지만 개똥이의 마음은 변해있었다.
평생 식구하겠다던 약조를 상기시키는 이수에게 개똥이는 결국 “내 맘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해. 미안해”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이렇게 이들 남녀를 둘러싼 상황은 변했고, 약조는 깨졌다.
병조정랑의 수사를 멈춰주는 대신 대비(권소현)가 수렴청정을 거뒀지만, 이수에겐 개똥이가 곁에 없는 옥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사극 연기에는 처음 도전하는 만큼 남다른 열정과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자신을 대신해 임금을 만난 규수가 개똥이라는 걸 알고 비참해진 지화는 계회 당일 혼자 개똥이를 만났다.
“조선의 내로라하는 규수들이 모이는 간택에서 낭자의 자질을 인정받으세요. 그러면 사과도, 그 노비도 드리겠습니다”라며 더 큰 판에서 개똥이의 정체를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계획한 것.
그런 가운데, 이수를 궐 밖에서 만난 마훈은 “전하, 이 혼사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개똥이를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조선 대사기 혼담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중전 간택을 둘러싸고 복잡해져버린 마훈, 개똥, 이수, 도준, 지화의 관계는 후반부 전개에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