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종자전쟁’을 대비한 ‘종자산업 발전 종합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종자산업 육성과 육종 기술 발전 등을 모색하기 위해 ‘시드 벨리(Seed Valley)’를 조성하고 ‘종자과’를 신설하겠다는 종자산업 육성대책의 일부를 잇달아 발표했다. 그동안 종자산업 육성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종자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청와대에 보고할 ‘종자산업 발전 종합대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농식품부를 통해 최근까지 나타난 ‘종자산업 발전 종합대책’의 핵심은 ‘종자과’ 신설과 새만금에 ‘시드 벨리’ 조성 등이다. 또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가 제출한 예산 요구안 중 이색사업으로 농식품부의 종자산업 육성자금 60억원이 손꼽히면서 대책마련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제시된 종합대책에는 우량종자 채종과 종자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간업체 역량 강화, 종자회사의 규모화, 종자관리체계와 제도 등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자수출·화훼류 품종 육성 집중 지원 지난 1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육종학회 창립 40주년 심포지엄에 참석한 오병석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우리나라 종자산업 육성방안’ 발표를 통해 종자수출과 화훼류의 국산품종 점유율 제고 등에 목표를 두고 육성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출전용 품종을 개발과 해외 채종 전시포 설치 지원 등 적극적인 종자수출지원으로 2015년에는 종자수출 2억 달러와 로열티 사용료 수입 1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간종자업체의 육종인력 육성 및 첨단 육종기술지원센터 설치 지원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종자업체 간의 인수합병(M&A) 자금을 장기저리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전자변형(GM) 종자의 위해성 평가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 설치, 새만금간척지에 종자생산기지인 ‘시드 벨리’를 설치하는 등 국내 종자생산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다. 인프라 R&D 단지 조성해 싼값에 임대 농식품부가 제시한 ‘시드 벨리’는 새만금 간척지에 종자산업 연구개발 단지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100㏊ 규모로 온실과 실험실, 도로 등을 갖춰 종자 육종과 가공, 유통 등에 필요한 기초 인프라를 갖춘 R&D 단지를 조성한 뒤 민간 종자업체, 연구소 등에 싼값에 임대해 R&D 기반을 두텁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내의 산·학·관·연과 농업인이 융합된 종자 생산기지로서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시드 벨리’를 통해 신품종 육성과 신규 유망작물 품종인 양파, 시금치, 파프리카, 토마토 등에 대한 육종 연구지원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과학기술을 접목한 첨단 육종기술의 상용화와 육종기간의 단축 및 유전자 확보 등을 위한 육종센터를 단지 내에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시드 벨리’ 조성을 위해서는 입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설계용역 발주, 입주업체에 대한 사전수요조사 등이 필요하고 예산처와의 협의도 필요해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시드 벨리’와는 별도로 난 등 화훼류와 벼 등 작물의 육종 기간 단축, 유전자 확보 등을 위해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책연구기관에서 GM기술이나 분자마커 개발 등의 기초연구를 수행한 후 민간종자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는 전북 정읍의 방사선과학연구소 내에 설립하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배려가 관건 농식품부는 ‘종자산업 발전 종합대책’이 본격 추진되면 2015년까지 종자수출 2억달러 달성과 세계종자수출 10위권 진입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종자 산업과 육종 기술 발전 등을 전담할 ‘종자과’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농작물 종자뿐 아니라 축산·수산종묘 등의 유전자원 관리, 품종 개량·보호·연구개발 등 농림수산분야 품종관리 업무를 총괄케 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종자산업 발전 종합대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와 민간종자업체의 규모화 등 해결해야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더욱이 종자산업의 육성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짐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통해 또다시 장밋빛 청사진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종자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