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을 이끌 농식품 데이터 지도가 만들어진다. 데이터 지도가 구축되면 기존 프로세스 중심의 행정서비스가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토대로 한 4차산업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 기관 최초의 시도다.
데이터 지도, 농식품 관련 활용도 무궁무진
농식품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총 망라한 농식품 데이터 지도가 만들어지면 민간 활용도가 높고, 부가가치가 큰 데이터를 중점 활용 데이터로 집중 관리하고, 활용분야별 데이터 연관관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 할 수 있다.
농식품부가 농식품분야에서 보유 중인 데이터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여개 기관에서 농업경영체·쇠고기 이력·농산물 가격 등 166개 농식품분야 핵심 데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약 40억건의 데이터가 수집·갱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 데이터 지도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가격변동 폭이 큰 농식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 및 개인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거주 회사원 박oo씨는 “어느 지역 어떤 작목을 선택할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찾아보기 막막했다”며 “이런 정보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지도가 나온다면 조금 더 빠르고 쉽게 귀농·귀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농식품 데이터 지도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하면 될까?
개방형- 귀농귀촌 맞춤지원
은퇴 후 귀농귀촌을 꿈꾸는 58세 손◯◯씨. 늦둥이 중학생 아들교육과 뇌경색으로 언제 병원에 갈지 모르는 아내 때문에 학교와 병원이 인근에 있으면서 초보자도 쉽게 재배하기 쉬운 작목을 찾기 위해 농식품부 빅데이터 기반 ‘귀농귀촌 맞춤지원’에서 개인상황을 입력했다. 그러자 ‘경북-자두농사-빈집 5개’라며 지도상에 빈집, 농지, 학교 및 병원 등 편의시설, 주변 작물 농작물분포현황 등이 표시됐다. 또한 ‘귀농귀촌 가상체험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에게 꼭 맞는 귀농설계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여기서 활용된 데이터는 농업경영체정보, 빈집정보, 팜맵, 작목재배적지, 지자체 지원정책정보, 귀농귀촌교육 정보 등 19개 기관 30종이다.
선제형- 농산물 유통센터 및 로컬마켓 최적지 선정
▲ ◯◯영농조합법인 대표 박◯◯씨는 조합 내 생산농가의 유통물량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역 내 추가적인 유통센터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유통센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건축부지의 가치, 교통의 편리성, 생산농가와의 거리 등 다양한 입지조건 분석이 필요한데 정보가 여러 기관에 산재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박◯◯씨는 정보를 일일이 찾아서 분석하는 대신 농식품부의 빅데이터 기반 ‘농산물 유통센터 최적지 선정’을 이용해 이를 해결했다.
▲ 영암군청에서 6차산업을 담당하는 박◯◯주무관은 지역 내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적거래매장을 설치해 전통시장, 6차산업 체험마을과 연계할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위치 선정을 위해 직접 가서 주변 상권, 인구유동량을 보고 지역 내 인증농축산농가, 농촌체험마을 정보를 일일이 찾아봐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박◯◯ 주무관은 농식품부의 빅데이터 기반 ‘로컬마켓 최적지 선정’을 이용해 이를 해결했다.
여기서 활용된 데이터는 농업경영체정보, 인증농가현황, 농촌체험마을 현황, 농산물도매시장 현황, 로컬푸드직매장현황, 직거래장터 현황, 상권현황, 도로현황, 팜맵 등 15개 기관 58종 데이터다.
예측형- 과수 작목전환 도우미
충남 부여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박oo씨는 올 초 1만평의 블루베리 과수원을 폐원했다.
외국산 블루베리 수입과 국내 생산농가 급증으로 예년 대비 60% 이상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행적으로 재배가 쉬운 복숭아로 재배 작물을 전환할 계획이었이나, 농식품부의 빅데이터 기반 ‘작목전환 도우미 서비스’를 활용한 결과, 전국 폐업 농가의 32%가 복숭아를 재배할 예정이고, 3년 후 복숭아 가격 하락이 예측됨에 따라 기후변화·소비자 기호를 감안해 커피재배를 추천했다.
이는 농업기상, 소비자기호, 체험농장, 토양정보 등을 융·복합한 ‘과수 작목전환 도우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연관 빅데이터 분석·예측 정보를 활용한 결과이다. 향후 커피 생두 출하 소득뿐 아니라 커피체험농장 운영을 통한 농외소득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활용된 데이터는 농업경영체정보, 농업기상, 소비패턴, 토양분석정보, 체험농장 등 10개 기관 188종 데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