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업분야의 수출을 위해 기관들이 발 벗고 나섰다. 농식품부 산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이하 aT)와 농진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 이하 재단)이 각각 ‘미래클 K-Food’ 프로젝트와 ‘K-Farm 기술수출’로 국내 농산업분야의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수산식품 수출 및 수출국 현지소비까지 지원
aT의 수출지원사업은 한국 농수산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수출 및 수출국 현지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미래클 K-Food 프로젝트는 ‘미래에 클’, 해외시장에서 기적(Miracle)을 이룰 강소유망품목을 발굴·육성하는 aT의 신규수출품목 지원사업이다. 수출 성공까지의 많은 비용과 독자적 해외마케팅 능력 부재 등의 이유로 충분한 수출확대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진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 농식품 분야이다.
aT는 수출 진행 시 발생하는 초기 리스크를 부담해 직접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품목별 맞춤형 육성을 추진한다. 또한 14개 해외지사의 바이어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마켓테스트를 시행, 거래선 알선 등 실질적인 수출성과를 낼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지원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클 K-Food 프로젝트로 2016년 1차 10개 품목을 직접 발굴, 그 가운데 70% 이상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최근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당조고추를 비롯해 일반쌀에 기능성을 추가한 현미발효쌀, 고구마캐러멜 등 국산원료를 사용한 농식품의 초도수출도 성사됐다.
과학적 입증으로 소비자인지도 높여
aT 통상자원부 손지희 담당자는 당조고추의 일본 시장개척의 핵심은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라고 강조했다.
“aT의 농식품 수출 현지화사업을 통해 당조고추의 기능성 검증을 위한 성분분석과 임상시험을 실시했습니다. 실험 결과, 식후 혈당치 급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지요. 또한 대형유통업체 유니(UNY)에 정규상품으로 입점 및 판매를 목표로 바이어 공략을 시작,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당조고추를 홍보했습니다.”
손 담당자는 수출입확대 협력의향서 체결로 생산의 안전성을 도모하고, 보다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고 전했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생산자연합회를 구성하고, 일본의 바이어와 지원기관인 aT가 한자리에 모여 3자 간의 수출입확대 협력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시장에서의 당조고추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위해 TV특집방송 및 대대적인 판촉행사도 추진했지요. 방송 후 3배 이상 판매량 증가와 동시에 유통업체에 정규 상품으로서 입점 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해외 test-bed 운영으로 ‘K-Farm 기술수출’ 활성화
‘K-Farm 기술수출’ 프로젝트의 핵심은 해외 test-bed이다. 이 사업은 종자부터 농자재, 농기계, 작물재배시스템 등 농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총망라해 수출하는 ‘종합 패키지 기술 수출 사업’이다. 중국 헤이룽장성에 위치한 북대황그룹은 해외 test-bed의 성공사례로 첫 손에 꼽힌다. 재단의 해외 test-bed인 보천령농장에서 우리 농자재와 재배기술을 통해 벼 생육과 생산량을 높이는 기술로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test-bed보다 20배 넓은 면적으로 시험재배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한 투입 제품의 직수입은 물론 농진청이 개발한 측조시비기도 수출하게 됐다. 측조시비기는 2016년 800대(32억원)를 시작으로 2017년 1000대(40억원)에 이어 2018년 3000대(120억원) 수출이 확정됐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 test-bed에서도 친환경아미노산 비료에 대해 현지 대형비료업체와 연 200억원 10년 장기계약이 추진되고 있다.
‘K-Farm 기술수출’, 스마트팜으로 확대 시행
재단의 김진헌 글로벌사업 팀장은 aT와 재단의 수출지원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각 기관의 특장점을 살린 농식품과 농기자재로 구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단의 ‘K-Farm 기술수출’ 프로젝트는 기술이전업체들에 대해 국가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고 기술이전까지 완료해야 합니다. 때문에 수출완료까지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지요. 시장 성장성, 수출 가능성, 생산 및 수출에 대한 기본 인프라 등은 갖췄으되 영세한 규모로 수출이 어려운 농산업분야 기술이전업체들이 ‘K-Farm 기술수출’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3년차를 맞은 ‘K-Farm 기술수출’ 프로젝트는 2017년 전세계 거점을 중심으로 아시아·중앙아시아·인도·동유럽·남미·아프리카까지 확대해 플랫폼 형식으로 진행, 추후 스마트팜까지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농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좋은 기술 개발, 재단의 지원사업 참여, 새로운 투자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한번이라도 해외 수출의지를 갖고 수출과정을 진행해 보기를 권합니다. 수출이 어려울 때면 재단으로 오세요, ‘K-Farm 기술수출’ 프로젝트가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