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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연작피해에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활용빈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농민들이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농자재 업계도 미생물제제, 규산과 석회 등의 토양개량제 등 연작피해와 관련한 농민들이 보다 간편하고 적용하기 쉬운 기술과 자재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해 왔다. 업계는 그러나 연작피해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꾸준한 토양관리만이 토양을 살리고 연작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또 작물의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과 사용자의 인식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연작피해는 비료업계 간의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퇴비에 인산이 많이 포함돼 염류집적으로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퇴비가 오히려 인산분해를 유도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는 비료의 종류별로 토양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데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국 각 도별로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토양개량제’에 대한 효과와 사후관리 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토양개량제는 각 면단위로 지역농민들이 원하는 품목을 결정해 제품이 지급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료와 토양개량제 등 보조 제품을 선정할 때는 자신의 밭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보조 제품을 선정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밭의 상태를 진단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사후관리 등 믿을 수 있는 기업의 제품 사용이 요구되고 있다. 음식물찌꺼기 등의 원료를 사용하고 부숙이 덜돼 염류집적이 우려되는 불량 비료 등의 토양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기계업계에서도 연작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는 ‘심토파쇄기’, ‘열수소독기’ 등의 농기계가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농기계는 사용빈도가 낮아 농가에서 구매하기에는 비용부담이 큰 실정이다. 따라서 지자체와 농협 등의 농기계은행을 통해 대여해서 사용하는 방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농기계 업계 관계자는 “연작피해는 논을 제외한 대부분의 밭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자체나 농협 농기계은행에서 관련 농기계를 갖추고 대행서비스도 나서야 한다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농기계 운영에 들어가는 유류도 면세로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또 “연작피해 경감용 농기계는 작물 정식 전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확기계처럼 눈앞의 수입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 구매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직접 구매보다는 대여나 대행 서비스가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정부기관, 사업 검토 후 기술 개발 정부 기관 등에서 연작피해 방지 기술을 이전 받은 농자재 업체들은 산업화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단계에서 효과는 탁월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지거나 제형화에 어려움이 있어 개발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농자재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기관에서 기술을 개발·연구할 경우 도입단계에서 사업성을 미리 검토해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시간 등을 줄이고 효율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업체와의 공동 연구 결과도 설령 그것이 특정 업체 홍보가 될지라도 농민에게 더 적합하고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면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 연구자도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고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자재 업계는 연작으로 피해를 보는 농민들이 연작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피해가 눈에 보이는 시기가 되면 이미 방제하기 어려워 피해가 커지는 만큼 미리 토양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의 농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적합한 농자재를 선택해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비아이지, 염 제거 ‘연개토왕’ 연작피해 관련 농자재 개발과 산업화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보더 효과적인 연작피해 방지 제품이 꾸준히 출시돼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이와 함께 토양 물리성 개선을 위해 맥반석과 지오라이트를 배합했으며 염류형성 억제 및 염류 분해 작용을 한다. 시험 결과에서도 염이 생성되는 조건에 ‘연개토왕’을 살포하면 염 생성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의 물리성 개선과 염 형성 억제로 새뿌리 형성을 촉진하게 되고 광합성과 당류의 생성을 증가시켜 작물의 수량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연개토왕’은 수도작과 원예용으로 공통으로 사용 가능하며 10a 당 10kg 3포를 정식 전 토양에 살포하거나 시비 전 또는 비료와 혼합사용도 가능하다. 정종상 (주)비아이지 대표는 “특히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한 토양일 경우 ‘연개토왕’의 사용량을 늘리면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대유, 인산 분해 ‘대유마이크로빅’ (주)대유는 유기물을 분해하고 염류장해를 해소하는 친환경미생물제제 ‘대유마이크로빅’을 공급하고 있다. ‘대유마이크로빅’은 유산균, 효모, 광합성세균, 인산분해가용균 등 유용미생물을 복합적으로 함유하고 있다. |
‘대유마이크로빅’의 장점은 인산분해균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염류집적으로 작물 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산을 인산분해균이 분해해 식물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시켜 염류 집적을 해소하는 것이다. ‘대유마이크로빅’은 친환경유기농자재 목록에 공시된 제품으로 원예작물, 수도작, 화훼, 인삼, 약초 등에 500~1000배로 희석해 관주처리 할 수 있으며 축사분뇨·퇴비 발효에도 100배액으로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또 작물 정식 1~2개월 전 유기물·퇴비 사용 이후에 제품을 100배액으로 희석해 토양에 살포 후 경운하면 토양개량에 도움이 된다. |
(주)오더스의 ‘네마-큐’는 선충을 직접적으로 죽이는 친환경유기농자재이다. ‘네마-큐’의 원료성분은 중남미 원산의 허브식물로부터 추출한 것으로 사포닌이 유효성분이다. 이와 함께 탄닌, 폴리페놀, 당류, 무기미네랄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네마-큐’는 선충의 밀도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작물의 뿌리 발육을 촉진하는 특수기능성 제품이다. 특히 작물의 수확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잔류에 안전한 약제이다. 작물 정식 초기 토양에 관수한 후 면적 500㎡ 당 제품 500㎖를 물에 1000~2000배로 희석해 관주하면 된다. 민영범 (주)오더스 이사는 “선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과실이 80% 정도 익어 수확을 앞둔 시기에 갑작스럽게 시들어 피해를 심각하게 주기 때문”이라면서 “작물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 선충피해가 발생할 경우 토양에 관수 후 ‘네마-큐’ 1를 1000~2000배 희석해 관주처리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
성우엔지니어링은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성우 진동형 심토파쇄기’를 개발해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진동형 심토파쇄기는 빈번한 농기계작업으로 다져진 토양경반층을 파쇄시킨다. 이에 따라 수직으로 물이 잘 통과해 염류가 씻겨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든다. 또 유효토심을 70㎝로 높여 강우에 따른 수분 저장능력을 향상시켜 토양유실을 방지한다. 이와 함께 토양에 공극을 형성해 모세관현상에 의한 수분 조절기능을 회복시킨다. 또 토양 속에 배수암거를 형성시켜 지하수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김경호 성우엔지니어링 대표는 “특히 과수원에서는 진동형 심토파쇄기를 이용해 단근작업을 실시하면 나무의 수세를 좋게 해 결과적으로 고품질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우 진동형 심토파쇄기’는 트랙터의 동력전달축(PTO)의 회전력을 이용해 심토파쇄날에 상하 진동을 줌으로써 작동한다. 일반형과 특수형, 논전용으로 구분되며 파쇄날은 2개 또는 3개, 파쇄폭은 140, 160, 180, 260㎝로 다양하다. |
삼보엔지니어링은 뜨거운 물로 토양을 살균하는 ‘열수소독기’ 기술을 전북 남원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이전받아 개발했다. ‘열수소독기’는 경운한 토양 표면에 30㎝ 간격으로 튜브를 깔고 비닐을 덮어 고온수를 공급하는 기술이다. 200평을 소독하는데 6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땅이 식으면 바로 작물을 정식할 수 있어 작물 재배를 앞당길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토양 내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과 선충 등을 모두 방제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특히 바이러스병 또한 예방 돼 토마토, 멜론 등의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계희 삼보엔지니어링 대표는 “열수소독기를 사용하는 농가는 토양을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 살균하는 것이 효과를 최대한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문했다. |
FMC코리아(주)는 토양살균제 전용농기계를 개발해 토양살균을 처리부터 관리까지 대행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FMC코리아(주)는 토양을 살균하는 농약이 효과면에서는 매우 우수하나 농작업을 하는 농민들이 사용 시 가스 발생 등으로 애로가 있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대행서비스를 통해 약제를 수입단계부터 살포·관리 단계까지 대행사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엽 FMC코리아(주) 차장은 “특히 살포자인 농민이 잘못된 정보나 제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발생하는 오·남용으로부터 농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아직 살포 약제가 등록되기 전이지만 이 기술을 접한 농민과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성 측면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