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농약공급 시장점유율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가 계통농약 신청을 받은 결과 지난해 보다 145억원 증가한 592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농약 공급가격을 5.7% 인하하겠다는 농협의 발표를 감안하면 계통농약 금액의 증가폭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 계통농약 품목은 지난해보다 36개가 늘어난 757개의 품목으로 공동품목 131개, 단독품목 626개이며 농협 아리 농약은 지난해와 같은 44개이다. 다만 별도 취급되던 미생물농약이 계통농약에 흡수된 품목도 56개에 이르고 있다. 제조업체별 계통공급실적을 보면 동부한농이 지난해보다 32억원 증가한 177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증가폭이 가장 큰 업체는 경농으로 지난해보다 145억원이 증가한 1049억원에 달했다. 동방아그로는 19억원 증가한 453억원을 기록했으며, 제이케이마간은 올해 처음으로 14억원이 신청됐다. 이들 업체 이외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일케미컬이 53억원 감소한 1333억원, SG한국삼공이 432억원(31억원 감소), 농협(아리) 277억원(32억원 감소), 신젠타는 214억원(3억원 감소), 아리스타 13억원(13억원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표 1> |
농약업계에서는 올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등의 문제로 ‘허수 입력’이 덜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매년 총 신청액 대비 총 납품액이 엇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농협의 계통농약의 팽창이 계속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년 농협별로 자체 구매하는 비계통농약이 1600여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올해 계통농약 시장점유율은 국내 농약매출규모(1조3000억원 기준) 대비 58% 를 차지할 전망이다. 추가 장려금 등 마케팅 강화 농협의 계통농약의 시장점유율이 이 같이 늘어나는 이유는 농협의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농협계통농약은 지난 2003년 이후 시장 점유율이 40~50%를 넘어설 정도로 매년 기록을 경신하면서 농약유통시장을 빠르게 선점해가고 있다. 계통공급업체들도 올해 신제품을 포함한 36개<표2>의 신규계통품목을 추가로 등록하면서 치열한 시장 확대경쟁을 벌이고 있다. |
올해 농약 시장 ‘안개 속’ 이번 계통농약 신청액이 악재가 심했던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한 만큼 올해 농약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일선 재고가 소진돼 제조회사 측의 재고를 과거 3년 전처럼 일선에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지난해 동해·냉해 등의 피해와 계속된 강우 등으로 농약 사용 시기에 처리하지 못한 농약이 일선에 재고로 남아 있고 지난해 말 몇몇 메이저 제조회사들이 밀어내기로 올해 시장에 혼선을 준만큼 최악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가 지난해 초 날씨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올해 날씨가 업계의 매출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