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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벼줄무늬잎마름 “경계경보”

애멸구 저항성 출현도…체계처리․교호살포로 예방 철저

 
애멸구의 발생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월동충이 문제였다고 믿었던 과거와 달리 6월초 중국에서 대량으로 비래하고 있는 성충 애멸구의 피해확산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애멸구가 약제에 저항성을 획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올해 비래 애멸구로 인한 줄무늬잎마름병 피해 면적을 줄이기 위한 힘든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지난해 애멸구 및 벼줄무늬잎마름병 예찰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애멸구가 약충으로 월동 후 못자리부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5월말~6월초 중국으로부터 비래하는 성충 애멸구가 줄무늬잎마름병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초 부안, 진도 등 서해안 일대 예찰용 공중포충망에서 1000마리 가까운 애멸구가 포획됐다. 원래대로라면 6월 초 본답에서는 3령 정도의 애멸구가 관찰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벼 20포기당 300~500마리의 장시형 애멸구가 관찰된 것이다.

고만건 전북농기원 기술보급과 기술사는 “경상대학교 송유한 교수가 지난해 5월말 중국 절강성에서 밀 수확 후 엄청난 수의 애멸구가 날아간 것을 확인했다”며 “이 시기에 이동편서풍 기류가 발달해 바람을 타고 애멸구가 한국 서해안 부근에 대규모로 넘어왔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애멸구는 보리보다 밀을 선호하는데 우리나라 밀 재배가 수매정책과 소비자 선호도에 의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애멸구의 월동 밀도도 늘어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망했다.
 
보통 애멸구의 벼줄무늬잎마름병 보독충률은 5% 내외로 월동형 애멸구가 정상적으로 발생할 시 상자처리제 등으로 방제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애멸구가 중국으로부터 비례하는 등 초기 발생밀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 문제다. 애멸구의 밀도가 높아 보독충률은 낮아도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애멸구 발생은 7만8720ha였고 2008년도에는 1만8490ha였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의 전국 발생면적은 2009년 2만1541ha로 2008년 6006ha보다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평년 3444ha의 7배가 넘었다.<표 1>

애멸구 발생밀도가 높아지면서 병 발생도 급격히 늘었으며 보독충률도 지난해 6월 10일 기준 18%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멸구도 저항성?…중국․일본 확인
문제가 이보다 심각한 것은 애멸구가 약제저항성을 나타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줄무늬잎마름병의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지난해 10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APEC이 공동으로 ‘아시아 이동성 병해충 역학정보 교류를 위한 APEC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Sanda-Morimura 일본 국제 농업연구소 박사가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에서 애멸구의 약제 저항성’ 내용에 따르면 2008년 6월 일본에서 채집한 애멸구가 이미다클로프리드 성분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동시에 2008년 9~10월에 중국 장수지역에서 채집한 애멸구 역시 이미다클로프리드 저항성 개체였다. 두 지역의 애멸구를 비교한 결과 특징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의 이미다클로프리드 저항성 애멸구는 중국에서 비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 고만건 전북농기원 기술사가 애멸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약 업계 관계자는 “중국내에서는 이미다클로프리드 불법 복제품이 많이 사용돼 왔다”며 “이 때문에 애멸구의 약제 저항성 획득이 빨랐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애멸구가 비래했다면 한국으로도 날아왔다는 것은 쉽게 예측 가능하다. 더구나 일본과 중국의 애멸구들이 이미다클로프리드 저항성이라면 우리나라로 비래한 애멸구들도 약제 저항성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전북농기원과 농약 업계는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애멸구의 약제 저항성 획득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이 작물에 발생하는 병해충에 대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시우 농진청 곤충산업과 박사가 다행히도 올해 우리나라 월동 애멸구와 6월 초에 비래하는 애멸구를 채집해 저항성 획득 여부에 대해 시험할 예정이다. 전북농기원도 올해 애멸구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 양상 등을 파악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직 저항성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가 없다고 연구 결과를 기다리기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저항성을 획득했다는 것은 약을 살포해도 애멸구가 살아서 계속 피해를 준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저항성에 대처한다는 것은 먼저 행동하는 것을 포함한다.

벼줄무늬잎마름병 저항성 품종 재배
그렇다면 올해 일반애멸구(월동충 또는 감수성애멸구) 및 저항성애멸구 발생에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것인가.

전북농기원 등 기술센터에서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벼줄무늬잎마름병에 저항성을 갖는 벼 품종을 재배하길 권한다. 화영벼, 화성벼, 남평벼, 주남벼, 일미벼, 신동진벼 등이 벼줄무늬잎마름병 저항성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상자처리제 상자당 50g 정확히 살포
또 애멸구를 방제하는 적용약제의 체계처리를 강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벼줄무늬잎마름병은 벼 14엽 이후에는 애멸구가 흡즙하더라도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문에 벼가 14엽이 되기 전에만 애멸구 방제를 철저히 하면 벼줄무늬잎마름병의 확산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보급이 정착된 육묘상처리제를 꼼꼼히 살포하는 것이 기본이다. 전북농기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농이나 합동으로 육묘장에서 상자처리제를 사용할 경우 상자당 50g 살포가 기본임에도 약량을 적게 사용하거나 흩뿌리듯 살포해 육묘상자 밖으로 약제가 떨어져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양은 상자당 25g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우 약효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지속기간도 짧아져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체계처리 강화로 애멸구 차단
애멸구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4월 말에서 5월 중순에 조기이앙을 할 때다. 월동충에게 가장 먼저 공격당하게 되며 애멸구 비래시기인 6월초에는 상자처리제의 살충효과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이앙답에는 1차로 못자리의 부직포를 제거하는 즉시 희석제로 월동충을 방제해야 한다. 이후 상자처리제를 이앙 7일전부터 살포해 이앙하는 것이 좋다. 본답에서는 이앙 20~30일 이후 비래 애멸구에 대비해 살충제 입제를 살포해야 한다.<표 2>

아울러 희석제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살포가 쉬우나 접촉성이기 때문에 약효 지속기간이 길지 않은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살포가 조금 번거롭더라도 침투‧이행하는 입제 타입의 살충제 살포를 권하고 있다.
 
저항성 애멸구는 교호살포로 해결
현재 비래 애멸구는 이미다클로프리드에 저항성이 획득됐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전문가들은 카바메이트계통의 카보퓨란이나 카보설판, 페닐피라졸계의 피프로닐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애멸구의 비래가 심한 서해안 지역 등은 철저한 체계처리와 약제 계통의 교호 살포 등으로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초 ‘방제협의회’를 구성하고 병해충 방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외래‧돌발 병해충을 제1종, 제2종으로 정해 국가와 지자체가 예찰과 방제를 책임지기로 했다. 올해 예상되는 돌발 병해충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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