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친환경 사과의 진실

2008.10.08 14:20:32

대형마트 농산물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 가면 흔히 ‘친환경 사과’라는 브랜드 상품을 접할 수 있다. ‘일반 사과’ 보다 비교적 명품 대우를 받는 ‘친환경 사과’는 가격 또한 비싸게 팔린다. 구매고객들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로 통하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친환경’이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유기농산물이나 무농약농산물 등과 같은 예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유기 내지 무농약 농산물의 안전성 여부는 일단 접어두자. 그렇더라도 ‘친환경 사과’는 또 다른 사실왜곡의 전형이다. 소위 "친환경 사과’는 재배과정에서 과원에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반대로 일반 사과원은 과실수에 어떠한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되는, 오로지 잡초제거 만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선택성 제초제를 썼다는 이유로 그러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사과’에 비해 훨씬 ‘안전하지 못한 먹을거리’로 치부되고 있는 셈이다.

환경 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했을 수는 있으되, 소비자들이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비싼 값을 치러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지적 이다.

사과는 과실 중에서도 병해충 방제가 가장 많은 작목으로 알려져 있다. 한 작기 동안 최소 10회 이상의 병해충 방제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꿔 말해 살충제나 살균제 등 일정량의 작물보호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과실 생산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사과가 ‘잔류농약’등으로 인해 ‘안전하지 못한 먹을거리’로 치부된 적도 없다. 사과는 곧 안전 사용기준에 맞춰 적정한 작물보호제를 사용해야만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그렇더라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먹을거리라는 반증이다.

사과원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것만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량 그릇된 인식 또는 의도된 왜곡에 앞장서는 재배농가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 친환경’이라면 무조건‘안전하다’는 등식을 대입하는 유통인이나 여기에 동요하는 소비자들의 시각은 그보다 더 원초적 문제점에 다름 아니다.


이성복 sble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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