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뿌리혹병과 무름병을 정식 전 동시 방제하는 신제품 ‘뿌리엔’이 출시되면서 농업인들의 방제 편의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름병은 토양으로 전염되는 병해임에도 그동안 생육기 중심의 ‘사후약방문’ 조치로 효율적인 방제에 한계가 따랐다.
배추 주요 병해인 뿌리혹병은 뿌리혹균에 의해 유발된다. 감염 시 뿌리에 혹이 생기고, 심하면 부패로 이어져 식물체가 시들며 고사한다. 무름병은 배추의 잎, 줄기, 뿌리에 반점이 생기며 빠르게 확산, 포기 전체가 썩고 악취를 동반한다. 감염된 배추는 조직이 물러져 썩고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져 상품성을 잃는다.
뿌리혹병은 배추 정식 과정 혹은 선충에 의해 상처 난 뿌리에 뿌리혹병균이 침입해 발생한다. 무름병은 정식 후 지제부나 줄기부터 발병하나 1차적으로는 토양 내 병원체 밀도 증식이 원인이다. 둘 다 토양 전염성 병해인 만큼 정식 전 초기 방제가 가장 중요하다.그러나 무름병의 경우 생육기 관리만 이뤄져 뿌리혹병과 달리 정식 전 방제가 불가능했다. 이에 경농은 업계 최초로 무름병 토양 방제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 ‘사후약방문’에서 ‘사전대응’으로 방제 개념 자체를 바꾼 셈이다.
뿌리엔은 ‘클로로탈로닐’과 ‘옥솔린산’의 합제로 무름병 방제 시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약효 지속성도 우수해 무름병 병원균의 밀도 억제가 6~7주간 지속된다. 또한 항공방제 시에는 뿌리엔 1리터로 1000㎡(약 300평)를 3분 만에 처리할 수 있어 농가의 편의성과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배추 정식 전 물 20리터당 뿌리엔 200미리리터, 무인항공 방제 시에는 6.25리터를 희석해 토양분무 처리하면 된다. 보통 60~70일가량인 배추 재배기간 동안 4~5번 무름병 약제를 살포하지만 뿌리엔을 사용하면 생육기 무름병 방제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초기 밀도가 낮은 상태에서 방제하기 때문에 무름병을 훨씬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경농 이재군 제품개발팀 PM은 “재배적지 감소로 집약적 생산이 중요해짐에 따라 매년 생산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추 무름병과 뿌리혹병 방제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현재 배추에만 적용 가능하나 올해 안으로 무, 브로콜리, 양배추 등 등록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