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Letter]창간 1주년의 ‘가오(姿勢)’

2009.06.18 15:05:54

벌써 1년이다. 농자재산업은 ‘농업․농촌 최후의 보루’라는 대의명분을 쫒아 <한국농자재신문>이 그 앞길을 열어 나가겠다는 포부와 각오, 그리고 염원을 담아 창간호를 발행한지 1년째다. 날짜에 맞춰 한호 두호 만들다 보니 창간 1주년 기념호를 발행한다.

창간 기념호 역시 발행주기에 따라 만들어진 또 하나의 ‘신문지’에 다름 아니겠으나 창간호를 만드는 주간 내내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1년 전 이맘때 우리 편집국 기자들은 최소한 우리 신문이 ‘숫한 농업전문지 중의 하나’로 폄하 또는 홀대받지는 말자는 각오를 다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국농자재신문>을 보고 해당기관 공무원들을 만나면 ‘가오’가 산다”고 말해준 어느 독자의 격려처럼 농산업계에서 만큼은 우리 기자도 우리 독자도 우리 신문으로 인해 진정 ‘가오’가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난 1년을 버틴 원동력이었으리라 믿는다. ‘가오’라는 표현이 바르진 않지만 그렇게 표현한 독자도, 고개를 끄덕인 나도 ‘가오’가 단순한 허세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리니. 뭔가 있어 보이는, 아니 진짜 뭔가 특별한 게 있는 신문. 창간 1주년을 맞으면서 “초심을 잃지 말라”는 독자들의 당부가 뜻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특별한 뭔가를 담아내겠다는 다짐의 연장선상에서 만든 이번호도 예의 특별함이 있는지는 자신하지 못한다. 다만 1년 전의 그 각오에 나름대로 축적된 노하우를 가미하려 애는 쓴 것 같다. 그것이 곧 다음 1년을 향해가는 이정표라는 다짐도 새겨 넣는다. 그런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분야별 섹션을 강화하려 노력했다. 앞으로는 독자 여러분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편집디자인 변화만으로 ‘신문 잘 만들었다’ ‘달라 보인다’는 평가를 기대하려는 얄팍함에서 벗어나 “볼 때마다 하나는 배운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내용에 목숨 걸고자 한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도 앞선다. 전국 3000여 농약시판상과 1200여 일선농협 농자재구매 담당자, 각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 지역별 주요 작목반 등을 주요대상으로 지금까지 1년 동안 거의 무료로 신문을 배포해오다 이달 초 창간 1주년을 맞아 ‘유료구독 안내문’과 지로를 발행했을 때 보여주신 독자들의 질책과 충고 때문 일게다.

수많은 질타 중에 가장 고맙고 아팠던 전남 곡성의 한 독자께서 보낸 메일을 잊을 수 없다. “신문내용의 50%가 훨씬 넘는 지면이 제품 광고인데…내용이 특별한 것도 사실 별로 없고, 광고 봐주는 것도 어딘데…”라며 구독료 청구를 나무라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분은 전화로 “완전 농약기사와 농약광고가 전부…”라며 “앞으로 구독은 하겠지만 대신 산업분야별로 다양한 정보를 담아라”고 야단치시기도 했다.

“너, 잘하고 있는 거니?”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란 대략 난감하다. 옆에서 아무리 “그래,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도 불안하고, 거꾸로 “너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겉으론 태연한 척해도 속으론 섭섭해진다. 같은 질문을 <한국농자재신문>을 향해 던져본다. ‘우린 정말 좋은 신문을 만들고 있는 건가?’
이런저런 기념일이면 늘 그렇지만 뿌듯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아무쪼록 ‘가오’가 서야 할 텐데….


뉴스관리자 newsam@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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