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와 학계·업계·농협·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농협비료공급자문위원회(위원장 조준행·입장농협 조합장)는 지난달 26일 전남 여수 남해화학 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비료값 조정과 관련해 비료공급 당사자인 농협과 비료업체가 협의해 결정하도록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 업계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인상에 따른 가격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특히 요소의 경우 올해 계약기준이 톤당 430달러였으나 올해 초 452달러로 오르고 지난 5월 535달러로 24.4% 상승했다. 환율도 계약기준 1달러 1070원에서 최근 1182원까지 올라 업계의 비료 원료 구매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업계는 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지난 5월 공정위에서 4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상태이며, 맞춤형비료 가격보전 302억원을 업계가 부담하기로 하는 등 여러 악재들이 겹쳐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는 비료가격을 인상할 경우 생산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비료가격 인상을 반대했다. 이번 기회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비료 입찰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단체 집단소송 등 가격 현실화 민감 그러나 비료가격 현실화를 위한 업계와 농협간의 조율은 공정위 과징금 부과에 따른 농민단체의 집단 소송을 진행하는 등 민감한 시기여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비료공급 자문위원회 1차 회의 때 추진키로 한 비료업계 경영상태 검증 연구 용역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맡겨 9월말 최종보고서를 받기로 했다. 이번 용역은 공정위 화학비료업체의 부당이익 발표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자는 것으로 용역내용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비종별 원가구조와 업체별 경영상태, 부당이익 여부, 동종업계 비교분석 등이다. 한편 한국비료공업협회는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2월 비료납품가격이 결정된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비료 원자재 값이 30% 이상 급상승하고 환율도 10% 안팎 올라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갑 비료공업협회 전무는 “비료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비료업계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비료값 현실화를 포함해 실현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