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기후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다가오는 겨울철 꿀벌 월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봉농가에 빈틈없는 사양관리를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2년 연속 월동한 꿀벌의 55% 이상이 손실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으로 벌무리 세력이 약해지면서 지난겨울 전국 평균 월동 꿀벌 감소율은 24.9%였다.
꿀벌이 안정적으로 겨울을 나려면 월동 벌무리의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꿀, 꽃가루가 들어 있는 벌집인 먹이장 단열효과를 연구한 결과, 꿀을 채워 넣은 먹이장은 빈 벌집보다 내부 온도 변동이 적어 겨울철에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겨울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온용 먹이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겨울철에 산란으로 육아 활동이 계속되면 벌무리 내부 에너지 부족으로 월동이 어렵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산란을 중지해야 한다.
여왕을 일벌들과 격리하도록 하는 장치인 왕롱 등을 이용해 여왕벌을 격리하거나 설탕물을 과하게 공급해 설탕물로 산란 공간을 채우면 산란이 자연스럽게 중지된다.
가을철 기온 상승으로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짐에 따라 꿀벌응애 방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벌무리 안에서도 꿀벌응애가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25년 2월 14일 월동 종료 전 꿀벌 복부 밀랍샘(Wax gland)에서 확인된 꿀벌응애 개체
이에 월동 전 산란을 중지한 후 꿀벌응애 증식을 억제하던 기존의 관리 방식을 벗어나 월동 전 산란을 억제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꿀벌응애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인 장치(트랩), 포충망으로 장수말벌, 등검은말벌 등 말벌류를 적극적으로 방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리적‧환경적‧농가별 상황에 따라 관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각 농가는 자신들의 여건과 벌무리 상태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꿀벌의 안정적인 월동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 모니터링 연구를 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실내 월동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한상미 양봉과장은 “세계적으로 꿀벌 월동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양봉농가는 가을철 벌무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월동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