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화

2015.10.16 14:51:48

농진청, 기술 설명회·콤바인 수확 현장 연시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개발한 조, 기장, 수수 등 잡곡 기계화 기술이 농업 노동력을 크게 절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지난 13일 충남 당진에서 잡곡 기계화 기술을 소개하고 콤바인으로 수수를 수확하는 연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장은 “잡곡은 파종, 솎음, 제초, 수확 등의 작업에서 노동 시간이 콩보다 4배, 벼보다 7배 높은데 기계화율은 파종과 이식 5%, 수확 13.3% 등 전체 34%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농진청에서는 농작업의 인력 의존도가 높고 기계화율이 낮은 잡곡의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잡곡 생력 재배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조와 기장은 종자에 따라 발아력의 차이가 커 우량종자 선별이 중요하다. 잡곡 발아율 증진 우량종자 정선 기술을 이용하면 잘 고르지 않은 종자보다 발아율을 14%∼32% 높일 수 있다. 입지 조건별 적합한 재배 양식 설정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와 기장은 습해에 약해 입지 조건에 따라 재배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실험 결과, 평탄지, 곡간지(골짜기 밭)에서는 높은 이랑 재배, 선상지(부채모양의 퇴적지)는 넓은 이랑 재배, 구릉지(경사가 낮은 야산지)는 평이랑 재배가 알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기장 기계 산파(흩어뿌림) 파종 기술은 물빠짐이 좋은 경사지나 구릉지 밭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인력 파종보다 10아르 기준 조는 약 14시간(85%), 기장은 약 16시간(86%) 줄일 수 있다. 조, 기장 조파(줄뿌림) 재배 기술은 주로 경사가 낮은 평탄지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력 파종에 비해 10아르 기준 조는 약 12시간(73%), 기장은 약 14시간(73%) 파종 시간이 감소된다.




수수 육묘 기계 이식 재배 기술은 종자를 직접 파종하지 않고 전용 육묘상자(트레이)에 15일~20일간 모를 길러 채소 이식기로 옮겨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일반 종자 파종 방법보다 조류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솎음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인력 점파에 비해 10아르 기준 파종에 드는 시간을 약 8시간(54%) 줄일 수 있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농업인이 직접 자탈형(벼) 콤바인을 이용해 수수를 수확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조, 수수, 기장 등 잡곡의 콤바인 수확 기술은 대면적을 기계화 재배함으로써 생산비가 줄고 물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수수는 기존 콤바인으로 수확할 수 있고, 조와 수수는 씨알이 작아 손실률을 줄이기 위해 콤바인 설정을 변경한 후 사용한다. 선별체의 각, 진동수, 풍속 등의 작업 조건을 최적화해 조와 기장의 탈곡률을 53%에서 89%까지 높였다. 또 노동력도 인력 수확·탈곡에 비해 10아르 기준 조는 약 33시간(87%), 기장은 약 34시간(89%), 수수는 약 22시간(8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계 산파+콤바인 수확 기술을 이용하면 인력 점파+인력 수확보다 10아르 기준 조는 약 43%, 기장은 약 75%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수의 경우 육묘 기계 이식+콤바인 수확 기술을 이용하면 10아르 기준 인력 점파+인력 수확보다 약 7% 소득을 높일 수 있다. 잡곡 도정기(시작기)를 이용해 수수와 기장을 도정하는 현장 연시도 펼쳤다.





농진청은 개발한 기술들은 주요 잡곡 생산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현장 실증을 통해 조 3개소, 기장 2개소, 수수 2개소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잡곡 신기술 시범사업과 주산단지 육성사업을 연계해 보급을 확대하고, 2017년까지 기계화율을 45%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강항원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 과장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체 작업을 기계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잡곡의 재배 면적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잡곡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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