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국가부도(디폴트) 우려로 전 세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재정악화 문제가 이탈리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 규모는 그리스의 다섯 배에 달하며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의 3인방으로 불리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그러나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해 재정위기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그리스가 국가부도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총재는 “유럽의 위기가 개발도상국의 금융, 외환시장,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한국은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 전환 노력의 일환으로 서비스산업과 통신 등 네트워크 산업 등의 구조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유럽 발 금융 위기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성장과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내 1500개 상장·비상장기업들의 2분기 경영분석 결과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1%, 총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0.9% 증가해 전분기 및 전년동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당분간 지난 해나 올해 초와 같은 강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도 금융위기에 진입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정부가 환율 급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1200원 선을 육박하는 환율이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연일 급등하는 환율 탓에 수입업체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