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잡초학회(회장 김성문)가 지난달 24~25일 양일간 강원 삼척 대명리조트에서 ‘2019년 한국잡초학회 추계학술발표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한국잡초학회는 1981년 창립된 이래 잡초와 이를 방제하는 제초제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농업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특별강연과 함께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엿볼 수 있는 구두발표 및 포스터 발표 등 다양한 강연으로 진행됐다.
한국잡초학회 김성문 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의 잡초연구에서 탈피하여 세상에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기존 것의 합성이 아닌 새로운 결합,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고 연구를 해나가야 하며, 지금은 변화가 시급하게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행사 첫 날은 특별강연, 포스터 공개 발표 및 정기총회가 있었다. 특별강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국립농업과학원 이인용 박사의 ‘국내 ALS 저해 제초제 저항성 논잡초의 분포와 변화’와 ▲서울대학교 김도순 박사의 ‘저항성잡초 관리를 위한 영상식물학의 활용’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후 32개 학술연구에 대한 공개 포스터 발표 후 2부에서는 ▲SDS바이오텍 케이스케 세키노(Keisuke Sekino) 박사의 ‘HPPD Herbicides: Mode of Action, Rice-Weed Selectivity, and Resistant Weed Management(HPPD의 작용기작 및 벼와 잡초간의 선택성, 저항성 잡초 관리)’과 ▲한국화학연구원 임희남 박사의 ‘저항성잡초 방제를 위한 Chemistry(화학)’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이인용 박사는 1부 발표에서 저항성 검정의 한계에 대해 비효율적 샘플링을 이유로 들었다. 이 박사는 “샘플링의 경우 토양에서 현재 10cm에서 채취하고 있는데 30cm까지 채취해야한다”며 “특히 어느 원제에 대해 저항성이 발생됐는지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다음 조사에는 단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잡초의 종류와 발생면적도 빠르게 증가 하고 있어 정기적인 조사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조비사이클론(Benzobicyclon)
18~20년 이상 어떠한 저항성 잡초도 발견되지 않아특히 전세계적으로 벼농사용 저항성 잡초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SDS바이오텍의 케이스케 세키노(Keisuke Sekino) 박사의 ‘HPPD의 작용기작 및 벼와 잡초간의 선택성, 저항성 잡초 관리’에 대한 강연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저항성 잡초에 대한 다양한 원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설포닐우레아계(Sulfonyl Urea)에 대한 저항성 잡초방제를 목적으로 개발된 HPPD 저해제 계열약제는 저항성 발현이 극히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벤조비사이클론(Benzobicyclon)의 경우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18~20년 이상 사용되면서도 어떠한 저항성 잡초도 발견되지 않아 우수한 방제효과로 농민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SDS바이오텍 케이스케 세키노 박사는 “벤조비사이클론은 저항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같은 HPPD 계열약제 중에서도 수용해도가 극히 낮아서, 논물중의 약제성분이 토양 아래로의 이동이 거의 없으며, 토양알갱이와 고착됨으로써 저항성 잡초에 대해 약효가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발현됨으로 인해 환경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학진흥협회 주간 과학전문 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지에 벤조비사이클론을 포함한 HPPD계의 작용기작을 나타내는 유전인자 효소(HIS1)를 세계최초로 밝혀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는 향후 작물과 환경에 더욱 안전한 제초제 개발에 한 발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학회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SDS바이오텍의 관계자에 따르면 “벤조비사이클론은 현재 국내 6개 제조사가 46개 제품의 주요혼합제 성분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여러 제품이 판매되어 온 만큼 그 효과 및 안전성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벤조비사이클론을 포함한 3개의 혼합제 신제품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2일차에는 일반 학술연구 발표 후 공개 포스터 발표 및 구두발표에 대한 우수 학술연구 시상식이 진행됐다. 공개 포스터 발표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 친환경신물질연구센터 김진석 박사외 6명의 ‘적심 및 분지(分枝) 유도를 위한 신규 생장조절제로서의 Mevalocidin 활용’, ▲(주)팜한농 유혜진 박사외 4명의 ‘토양처리 제초제 알라클로르의 드론적용가능성 검토’,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서현아 박사외 2명의 ‘영상분석을 이용한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의 온도에 따른 초기생육비교’,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김창석 박사외 3명의 ‘비름속 잡초의 국내분포현황’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구두발표에서는 ▲ (주)목우연구소 구대원 박사외 4명의 ‘신규 제초제 후보물질 M-862의 광엽잡초에 대한 제초활성, ▲ 국립식량과학원 황재복 박사외 4명의 ’잡초 전시포의 연차간 발생 양상 및 유식물체 사진자료 확보‘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