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14일 한지민은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엄마가 일본군 위안부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어린 나이여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다"라며 "엄마의 심한 상처를 봤을 때도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도 무섭고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다. 주변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 까봐 두려웠다.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다"라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 나이 17살, 전쟁 때 다친 사람을 간호하러 간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거구나.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편지를 읽는 중 한지민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증언으로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8월 14일을 '위안부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