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엑시트'는 개봉 하루만인 1일 52만명의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 '엑시트'는 기존 한국형 재난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눈물을 짜내는 신파도 없고, 정부 무능력을 드러내놓고 질타하지도 않는다.
천재나 근육질 영웅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평범하지만 남다른 재주를 지닌 청춘남녀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탈출극인 만큼 서사는 단조롭지만 참신한 소재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유머와 감동이 잘 어우러져 러닝타임 103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여름 무더위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엑시트'의 엔딩 크레딧에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주연배우 윤아가 속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름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고마운 사람들'에 이름을 올린 소녀시대 멤버들은 윤아의 영화 촬영에 다각도로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 블로거는 블로그를 통해 영화의 간단한 후기와 함께 "쿠키영상에 낚이지 말자"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고, 가족들로부터 "너, 심마니 될 거니?"라는 핀잔을 듣던 산악부 동아리 경력은 생존의 버팀목이 된다.
용남과 의주는 건물 외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것은 물론 3∼4m 간격 빌딩 숲을 뛰고 달린다.
쓰레기봉투를 방화복처럼 만들어 뒤집어쓰거나 고무장갑, 분필, 포장용 박스테이프, 마네킹, 사람 모양 간판, 지하철에 비치된 방독면, 대걸레 자루 등 주변 소품을 활용해 위기를 넘기는 장면도 꽤 흥미롭다.
용남네 가족이 옥상에서 휴대전화 불빛과 '따 따 따따따' 박수 소리를 이용해 상공에 뜬 헬기에 구조 신호를 보내는 대목은 실제 재난 상황에서 응용이 가능해 보일 정도로 기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