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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불사르며 연기했다고... "판소리 복서"

정유진 기자  2019.10.05 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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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주연을 맡은 엄태구(36)를 2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소재인 만큼, 온몸을 불사르며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영화는 정혁기 감독이 2014년 만든 단편 ‘뎀프시롤:참회록’을 장편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엄태구는 “단편 ‘엠프시롤’의 팬이었는데 장편으로 만들어진다고 들었고, 대본이 내게 와서 기본이 좋았다. 기대하며 읽었는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설은 극 중 판소리를 하는 소리꾼 지연 역을 맡아, 병구의 회상 속에 등장한다.


지연은 병구와 함께 판소리 복싱을 함께 꿈꾸는 친구인데, 신비롭고 몽환적으로 그려졌다.


엄태구는 “설이씨와도 호흡이 좋았다”며 “영화에는 좀 어둡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혜리씨 만큼 밝다. 설이씨의 밝은 성격 덕분에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병구 역시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말투는 어눌하고, 어리숙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한다.


소년 같으면서도, 순정남 매력도 보여준다.


흥과 한을 분출하며 판소리 복싱을 하는 대목에서는 예술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엄태구는 그런 병구를 정형화한 리듬이 아닌, 재즈 같은 자유로운 리듬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