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26일 방영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은 ‘처음’이란 표현을 많이 했다.
누구한테 대짜 소리도 처음 들었고,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자랑이 됐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칭찬까지 받았다.
모두 황용식(강하늘)이 선사한 ‘처음’의 응원이었다.
방송에서 강하늘은 공효진을 향한 수줍은 마음을 공개 고백하며 한발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갑작스럽게 달달해진 로맨스는 좁디좁은 옹산에 발 빠르게 퍼졌고 이 일로 온 동네가 시끄러워졌다.
단순한 나쁜 남자로 정형할 수 없는 캐릭터의 면면은 필구에게 다가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났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는 필구를 보며 괴로워하다 결국 모든 야구부원들의 훈련비를 낼 것을 약속했다.
게장을 맛있게 먹는 필구를 보며 귀여워하고 필구가 남긴 밥을 거리낌 없이 먹는 등 아빠로서의 종렬 또한 그렇게 성장해가고 있었다.
팬 됐다고, 좋아한다고, 당신을 지키겠다는 ‘기승전 고백’에도 단호하게 선을 긋고 철벽을 치던 동백. “내가 진짜로 용식씨 좋아해버리면 어쩌려고 이래요”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그녀가 감정의 변곡점에 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쩌면 듣기만 좋은 달콤한 한 마디나 고백보다 진심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나의 진짜를 알아봐 주고 그 진짜가 훌륭하다고 말해주는 응원일지도 모른다.
아직 편견 속에 갇혀 웅크리고 있는 동백과 그녀의 맹수 같은 ‘은(근걸)크러쉬’를 알고 있는 용식. 사람이 사람에게 만드는 기적이 이제 막 시작됐다.
‘동백꽃 필 무렵’의 원작은 따로 없으며 임상춘 작가가 집필했다.
드라마의 인물관계도를 살펴보면 주인공 공효진을 중심으로 안경사 오정세와 야구선수 김지석, 경찰 강하늘이 사각 관계로 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