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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대해서 '김향기 따뜻한 작별'

정유진 기자  2019.09.15 12: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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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준우는 수빈의 응원을 받으며 미술 시험장으로 향해 시험을 치렀고 수빈은 엄마 윤송희(김선영)와 점심을 먹었다.


윤송희는 수빈에게 "엄마가 생각을 해봤다. 앞으로는 더 믿어보려고 노력해볼게.. 그런데 지금 니네 둘 사귀는 걸 응원해줄 순 없어. 그때 감정적으로 대해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수빈과 담임선생님인 오한결(강기영 분) 덕분에 미술 학원에 다니면서 꿈을 키운 준우는 미술 시험을 친 뒤 엄마에게 향했다.


계단 청소일을 시작한 엄마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


더욱이 아버지와 이혼한 뒤 홀로 외롭게 지내는 엄마를 떠올리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 엄마가 있는 곳에서 같이 생활하기로 마음 먹고 전학을 가기로 결정했다.


매 회 안정적인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었던 김향기는 마지막 회까지 다채로운 감정의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청춘들의 순수하고 풋풋한, 솔직하고 다양한 감정이 중요하게 그려졌던 감성 청춘물을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소화한 김향기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김향기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고 평했다.


수빈은 힘없는 준우의 말투에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지 걱정했고 준우는 아무 일 없다고 말했다.


수빈은 힘내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준우는 수빈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준우는 이연우를 다시 찾아갔다.


불 꺼진 분식집 안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이연우(심이영)의 모습을 보고 또 다시 뒤돌아섰다.


준우는 다시 가게를 찾아가 아무렇지 않은 척 "지금 뭐해"라고 전화를 걸었다.


자유롭게 데이트를 시작한 준우와 수빈은 영화를 보고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곧 다가올 이별의 순간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수빈도 준우가 엄마에게 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잠시 동안의 이별을 코앞에 둔 데이트여서 두 사람의 눈빛엔 아련함이 묻어났다.


“새로운 모습,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린 것 같아 마지막 촬영까지 만족스럽게 끝마칠 수 있었다”라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사정을 알게된 준우는 오제(문빈)에게 "엄마한테 내려갈까 고민중이다. 엄마한테 힘든 일이 생겼다.. 엄마 짐을 덜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난 그동안 혼자라고 나만 외롭다 생각했는데.. 지금 가장 외로운 건 엄마가 아닐까. 나한테는 수빈이도 있고 너도 있고 한결 쌤도 있고..."라며 말했다.


‘열여덟의 순간’의 마지막 회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소년, 소녀들의 성장기를 보여주면서 그동안의 갈등도 매끄럽게 매듭지었다.


과장하거나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 마지막까지도 줄곧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와 장면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