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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조로 변해 사람 고긴데라고~ 타인은 지옥이다

정유진 기자  2019.09.13 1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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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8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 총10부작) 제4회 ‘정신착란’에서 섬뜩했던 서문조(이동욱)와의 맥주 한잔을 마치고 잠자리에 든 윤종우(임시완)의 꿈속은 어지러웠다.


야영지에서 게걸스럽게 무언가를 먹던 군대시절 선임이 입 주위를 온통 피로 물들인 기괴한 모습으로 “자기도 먹을래?”라고 권했고, 그는 곧 서문조로 변해 “사람 고긴데”라고 말한 것.


꿈이었지만 너무나도 생생한 악몽에 종우는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고, 고시원 낡은 벽의 작은 구멍 너머로 서문조가 이를 지켜보고 있어 소름을 유발했다.


주변을 수상히 여길 수밖에 없는 일들은 또다시 이어졌다.


313호 홍남복(이중옥)이 방을 나서는 종우를 불쾌하게 응시하며 "죽여 버려"라고 말한 것.


주인 엄복순(이정은)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303호 방의 전 주인이 실종된 것을 아느냐고 묻는 소정화(안은진)에게 "내가 실종 신고했다"라고 답하는 엄복순을 목격했기 때문.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었던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엔딩이었다.


퇴근 후, 고시원으로 돌아온 종우는 어딘가 취해있는 듯 보였다.


그를 두고 “약 효과가 시작되어가지고 걱정할 거 없다”라고 했던 엄복순의 대사처럼 비틀거리는 종우는 고시원에만 들어오면 머리가 아픈 것이 이상했다.


바람을 쐬고자 방을 나섰지만, 종우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전에 없던 벽이 길을 가로막았다.


출구 없는 종우의 현실처럼 벽으로 사방이 막혀버린 고시원의 기이한 환상 속에 종우는 마치 길을 잃은 것처럼 고시원 3층 복도를 맴돌다 다시 303호로 돌아와 쓰러졌다.


그 순간, 망치, 칼, 장도리를 든 변득종-변득수(박종환) 쌍둥이와 홍남복이 303호의 문밖을 에워쌌고, 얇은 벽에 뚫린 구멍으로 종우를 관찰하는 서문조의 웃음은 앞으로 종우에게 다가올 최대 위기를 암시했다.


시종일관 종우를 탐탁지 않아 했던 사수 박병민(김한종) 역시 “반반한 얼굴로 동정심 유발하는 게 특기인가 본데 나한테는 안 통해”라며 종우의 분노를 유발했다.


화장실까지 따라와 막말을 퍼붓고 돌아서는 그를 보며 종우가 “확 죽여 버릴까”라고 읊조리던 순간, 거울에 비친 그의 얼굴이 홍남복으로 변했다.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 속에서 변해가는 종우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대목이었다.


엄복순은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던 동년배의 여인이 과거 악연임을 알아보고 그를 고시원에 초대했다.


약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한 후 4층에 감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