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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정유진 기자  2019.08.26 04: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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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해령은 함영군의 어명으로 온종일 그의 곁을 지켰다.


이태는 일부러 동분서주하며 해령을 괴롭혔고, 이 모든 게 함영군과 예문관의 기 싸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묵묵히 입시에 임했다.


이태는 사관의 내전 입실을 명분으로, 꼭두새벽부터 구해령을 호출해 이곳저곳 끌고 다니며 괴롭혔다.


구해령은 대비전 문안부터 경연, 심지어는 이태의 사적인 일들까지 모두 함께 했다.


파업 중 치국이 흘린 눈물은 주변 인물들은 물론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저도 시정기가 중요한 거 아는데요. 너무 무서워서요. 부인도 보고 싶고. 집에도 가고 싶어서”라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는 사관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현실적인 고민이 엿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진정, 제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들어주실 겁니까?"라며 눈을 반짝였고, 결국 함영군은 예문관에 "사관은 앞으로 어떤 자리에도 윤허 없이 입시 할 수 있으며, 사관의 입시를 막는 자는 과인의 엄정한 추궁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교지를 내렸다.


구해령은 이런 이태 앞에 "아무 것도 듣지 못해, 아무 것도 쓰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태는 속았다는 생각에 분노를 드러내는 듯했지만, 이후 구해령은 "훌륭한 군왕의 모습을 보았다. 훌륭한 사관은 군왕을 두려워하지 않고, 훌륭한 군왕은 사관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힘이나 지위로 저를 겁박하시는 게 아니라 끝까지 대화로 제 마음을 돌리려 하시는 좋은 모습. 저는 그 좋은 모습을 그대로 이 사책에 적을 것. 그러니 사관을 미워하지만을 말아달라."는 말로 이태의 마음을 얻었다.


구해령은 "감히 청하건대 더이상 사관을 멀리하지 말아달라."고 청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