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OCN 토일 오리지널 ‘WATCHER(왓쳐)’(연출 안길호 극본 한상운)를 향한 찬사와 호평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얽히는 이해관계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욕망,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반전의 연속은 압도적 서스펜스로 전율을 선사하였다.
서스펜스 장인으로 자리매김한 안길호 PD가 명장면과 마지막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이는 2019년 OCN 오리지널 작품 중 최고 시청률이자, 역대 OCN 오리지널 작품들의 최고 시청률 기준 TOP3에 랭크되는 수치다.
웰메이드라는 뜨거운 찬사와 함께 장르물의 영역을 확장하며 다시 한번 유의미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목적은 달라도 확실한 동력으로 진실을 향해 움직이는 ‘왓쳐’의 도치광(한석규 분), 김영군(서강준 분), 한태주(김현주 분). 15년 전 비극적 사건이 세 사람의 교집합이지만 진실을 쫓는 목적은 선명하게 다르다.
‘거북이’와 무일 뇌물장부를 두고도 배후를 잡아야 한다는 도치광, 살인범을 잡아야 한다는 한태주, 둘 다 잡자는 김영군은 팽팽히 대립하고 판을 뒤엎기를 서슴지 않는다.
끊임없이 경계하고 의심하면서도 공조를 이어가는 비리수사팀의 특수한 삼각구도에서 김영군의 존재감은 서강준의 열연으로 비로소 빛이 나고 있다.
전개 과정에서 촘촘히 깔리는 복선과 반전도 철저하게 사건이 아닌 인물과 심리가 중심이다.
시청자에게도 감시자의 역할을 부여하며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왓쳐’만의 서스펜스를 그려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안 PD는 사소한 눈빛이나 표정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로 내밀하고 은밀한 심리전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한 인물에 집중하지 않고 각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담담하게 쫓으며 해석의 가능성도 폭넓게 열어뒀다.
이는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발동시키고 몰입력을 높이는데 주효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냉철한 도치광과 한태주 사이에서 감정에 솔직하고 행동이 앞서는 김영군. 뜨겁고도 차가운 김영군의 온도차를 서강준이 노련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 김재명(안길강)이 죽는 순간까지도 가장 믿고 싶었던 도치광을 의심해야 하고, 자신의 기억조차 믿지 못하는 혼란스럽고 날 선 감정을 예리하게 세공해 긴장감의 텐션을 높이고,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김재명을 살해한 ‘거북이’ 박찬희(김대건)와 마주하고 토해내는 폭발적인 감정은 시청자들까지 감정 이입하게 만들었다.
조수연(박주희), 홍재식(정도원)과 주고받는 능청스러운 연기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이렇듯 과감한 연기는 한석규, 김현주, 허성태, 주진모, 김수진 등 최고의 배우들 사이에서도 확실한 서강준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