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총10부작)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고시원에 들어오는 이를 가장 먼저 맞아주는 총무실을 지키고 있는 이는 이곳의 주인 엄복순(이정은)이다.
열려있는 창문 너머로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상의를 입고 뽀글 머리를 한 채 활짝 미소 짓고 있는 복순. “여기 있는 사람들 다들 착해. 들어올 거지?”라며 입실을 권유하였다.
302호의 방문을 반쯤 열어 복도를 응시하는 남자 유기혁(이현욱). 단정하고 멀끔한 외향과 입가에 걸린 미소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가 양팔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생애 첫 고시원 생활에 낯설어하는 종우에게 먼저 다가오는 옆방의 남자라고. 포스터 중앙의 “이제.. 당신 차례에요”라는 카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왠지 모를 소름을 유발한다.
금전적인 이유로 허름하고 낡은 에덴 고시원 303호에 입주하게 된 윤종우(임시완 분)과 “안 아프게 해드릴게요”라는 카피가 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치과의사 서문조(이동욱 분)로 이어진다.
306호 안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변득종(박종환). “예, 예뻐해 준 건데.. 키키키”라는 카피처럼 심하게 더듬는 말, 기괴한 웃음소리로 주변 사람들의 신경을 거스르게 만드는 남자다.
313호에는 늘어난 러닝셔츠에 추리닝 차림으로 온종일 야동을 보는 남자 홍남복(이중옥)이 살고 있다.
열린 방문 너머로 벽을 한가득 채운 야한 사진들과 컴퓨터 화면을 가득 채운 불법 사이트 경고문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통해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구해줘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