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제(54) 남양농약사(부산 기장군 철마면) 대표는 올해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부산지방국세청 표창을 수상했다. 성실하고 준법적인 공정거래를 통해 지역내 농약의 안정적 공급과 공정거래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정직하게 세금을 신고, 납부함으로써 납세문화 및 국가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모범납세자는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자료를 토대로 선정하기 때문에 세금 미납이 없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출 등의 체납이 없어야 하고 사회 봉사가 얼마나 많았는지 등을 세세히 따지기 때문에 선정된다는 것 자체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자영업을 하면서 모법납세자가 된다는 것은 전거래에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쉽지 않다.
홍 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이행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겸손과 달리 홍 대표가 모범납세자로 상을 받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버는 만큼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그의 모토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내는 세금으로 주변과 더 나아가 후세의 안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철학이다.
“남보다 조금 더 가진 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홍 대표는 이를 말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누구나 먹고 사는 형편이 나아지면 좋은 차, 좋은옷 등을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홍대표는 연매출 120여억원에 달하는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벤을 타고 다닐 뿐 자신을 위한 차는 이제껏 구매한 적이 없다.
과욕 부리지 않고 주변과 상생 철학 지켜
이처럼 일상에서도 절약과 봉사정신을 앞서 실천하는 그는 사업에 있어서도 원칙을 세워 임하고 있다. 그는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그러하듯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기본이다. 홍 대표는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며 그날의 일과를 정리하고 사업장을 돌보며 계획을 세운다.
그의 이 같은 부지런함과 한결같은 성실함에 신뢰를 쌓은 거래처들은 그와 오래도록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심지어 홍 대표의 품목은 타 도매상보다 비싼 품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관계가 유지될 정도다. 그의 파트너들이 얼마나 홍 대표를 신임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홍 대표는 “지금은 그렇지만 1999년에는 믿고 거래했던 곳이 22억원을 부도처리하는 바람에 힘든 시기도 겪었다”며 “그래도 저를 믿어 준 다른 거래처의 도움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 역시 갖은 우여곡절을 넘기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홍 대표는 “저도 과거에 제품을 잘못 공급해 몇 천 만원을 배상한 적도 있었다”며 “내 잘못이었기에 깨끗하게 보상해 주었고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산전수전을 겪으며 사업을 키워온 그는 그런 원칙을 토대로 모든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업을 하면서 자신의 욕심만을 채워서는 안된다.
“사업이 일정규모를 넘어서면 세를 확장하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홍 대표는 그러나 “내가 모든 것을 갖기를 원하는 것은 욕심”이라며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회사, 소매, 농협, 농업인 모두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내 것이 중요하면 남의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상생의 기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이 같은 철학과 원칙이 농약유통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이유임에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