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룟값·도축비 인상 철회 촉구 농협중앙회 규탄 기자회견

2025.05.29 13:51:27

전국한우협회, 29일 농협중앙회 본관 앞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29일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농협사료의 사료가격 인상과 4대 축산물 공판장의 도축수수료 인상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여, 이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한우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환율 하락과 국제 곡물가 안정 등 긍정적인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협 계열사들은 '비상경영'이라는 명분 아래 일방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며 “현재 한우농가는 1두당 160만 원이 넘는 적자를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료가격과 도축수수료를 동시에 인상하는 것은 농가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특히,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농협이 농민을 버린다면, 농민도 농협을 버릴 것”이라며, “농가와의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전담하는 농협을 우리는 정부와 국민들께 고발하며, 농협 개혁 6월 항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한우협회는 전국 축산농가를 대표해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수익 중심 경영에만 몰두하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새정부에 농협 구조개선과 산업 안정화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기자회견문]  사룟값·도축비 인상 철회 촉구 농협중앙회 규탄 기자회견

 

전국의 한우농가는 농협의 사룟값과 도축수수료 인상 계획에 대해 생산비 증가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농민들과의 상생을 요구하며, 당분간 사룟값과 도축비 인상을 유예해 줄 것을 농협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우농가들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한 채 농협은 5월 29일부터 사료가격 1kg당 13원, 6월 1일부터 도축수수료 1두당 1만원을 그대로 인상을 강행하고 있어,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철저히 외면하고 농협조직의 이익만을 쫒는 반농민적 작태에 분노하며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소값 폭락, 생산비 급등으로 4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농가들은 이미 고사 직전이다. 통계청 2024년 기준, 한우 한 마리를 팔 때마다 160만 원의 적자를 봤다. 그리고 2년 사이 더는 버티지 못한 1만여 한우농가가 폐업했다.

 

사룟값 인상, 도축수수료 인상은 단순한 가격조정이 아니다.

한우농가의 목을 죄는 생존권 박탈 행위이며,

농협이 농업을 포기하는 선언과 다름없다.

 

농협에서 사룟값 인상요인으로 지목하는 환율은 달러가치를 낮추려는 한미 환율협상으로 점차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5월 들어 1,360원대로 떨어지며 4월 고점대비 100원이상 하락했다. 증권사에서는 환율이 연말 1,32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사료의 주요 곡물가격도 하향하고 있어 사룟값 인상은커녕 오히려 선제적 인하를 해야 할 시점이다.

 

희망농업, 행복농촌을 만들겠다는 농협은 농업인의 자조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과 취지가 무색하게 농민에게는 절망과 불행만 남은 오직 농협조직만을 위한 농협으로 변절되고 말았다.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이후, 변화와 혁신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던 농협의 타켓은 농민이 되었다. 농협의 존재 이유가 농민이라고 강조하며 농가소득을 올려주겠다더니, 농축협과 계열사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농민을 위한 농협의 경제사업조차 우선순위와 조직평가를 수익성으로 바꿔버렸다. 현장의 농가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폐업하는 상황에도 농민과의 상생을 저버리고 오롯이 농협조직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작금의 농협을 누가 농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것이 농협이 말하는 ‘농민을 위한 농협’인가?

이것이 농민과 상생하는 ‘협동조합’의 모습인가?

자조적 협동조직이라는 본질을 망각한 채, 농협 조직과 계열사 이익에만 목을 매는 오늘날의 농협은 ‘가짜 농협’일 뿐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지금 당장 사룟값 인상과 도축비 인상을 철회하라!

농민의 고통을 공감하고, 함께 짊어지는 진짜 농협으로 돌아오라!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농협이 농민을 버린다면, 농민도 농협을 버릴 것이다. 농가와의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전담하는 농협을 우리는 정부와 국민들께 고발하며, 농협 개혁 6월 항쟁에 돌입할 것임을 밝힌다.

새정부 대통령에게 농민의 어려운 상황과 간절한 요구를 호소하는

‘제1호 1만명 대규모 농민 집회’를 개최할 것임을 선포하는 바이다.

 

2025년 5월 29일

 

전국 8만 한우농가 일동



이창수 cslee69@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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