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기후변화로 강원 고랭지 지역의 진딧물 발생이 빨라짐에 따라 감자 재배 농가에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당부했다.
진딧물은 알 형태로 겨울을 나고 봄철부터 다양한 밭작물로 이동해 생활한다. 특히 고온·건조한 조건에서 활발히 증식하는데, 올해 대관령 지역의 1월부터 3월까지 평균기온이 최근 10년보다 1도(℃) 높았다.
진딧물은 보통 4월 중순에 감자밭으로 날아오기 시작해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발생한다.
올해는 이보다 이른 4월 8일 대관령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처음 발생 시기가 4월 20일 전후였던 점과 비교해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감자를 파종한 직후부터 진딧물 예찰과 방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진딧물은 감자 잎 뒷면에 달라붙어 즙액을 빨아 식물 생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옮긴다. 특히 씨감자 채종 재배지에 발생할 경우, 감염된 씨감자에 의해 다음 해에도 품질과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는 피해가 반복된다.
씨감자 농가에서는 재배 초기부터 어린잎에 진딧물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살펴 한두 마리만 발견해도 즉시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약제를 살포할 때는 진딧물이 주로 발견되는 잎 뒷면까지 충분히 닿도록 처리한다.
또한, 살충제 저항성 문제를 고려해 서로 다른 약제 성분을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한다. 관련 정보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조지홍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진딧물은 초기 방제를 놓치면 짧은 기간 안에 급속히 늘어나 방제가 어렵다.”라며, “발생 초기에 약제를 적절히 살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