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과일, 시설채소, 스마트팜 비료가 걸어온 길

2024.08.14 15:23:37

복잡하게 보이는 무기질비료도 양분 기능에 대한 원리만 잘 이해하면
비료를 선택하는 요령은 어렵지 않아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필수 양분은 16개이다. 이 중에 C, H, O, Cl는 자연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유통되는 비료는 12개 양분을 넣어서 제조한다. 

 

비료 회사는 작물마다 목적에 따라 12개 양분 비율을 다르게 조절한다. 물에 잘 녹는 정도에 따라 흡수가 달라지며 구용성·가용성·수용성 비료일수록 작물 흡수가 빨라진다. 

그래서 무기질비료는 종류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복잡하게 보이는 무기질비료도 양분 기능에 대한 원리만 잘 이해하면 비료를 선택하는 요령은 어렵지 않다.

 

 


수도용 비료, 코팅 폴리머가 자연분해되는 측조비료가 주도권 잡을 것
수도용 비료는 N, P, K에 초점을 두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몇 번의 큰 변화가 있었다. 1세대 비료는 단비로 사용하다가 요소, 구용성 용성인비, 염화가리를 단순하게 배합한 배합비료이다. 
2세대 비료는 ’70년대 말 남해화학이 암모니아와 가용성 인산을 화학적으로 반응시킨 인산암모늄에 염화가리를 혼합하는 DAP 공법의 2종 복합비료이다. 가용성 인산을 혼합한 2종 복합비료는 배합비료에 비해 인산 흡수율이 높아지고 분얼수가 많아지면서 수확량을 높일 수 있었다. 대표적인 비료가 [슈퍼21] 복비이다. 
2종 복합비료는 효과가 3~4개월 유지되므로 웃거름으로 NK비료가 사용되었다. 통일벼와 함께 식량자급자족에 기여도가 가장 큰 비료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슈퍼21] 비료를 추천할 정도로 의미가 크다.
3세대 비료는 질소 용출 속도를 조절한 [단한번] 비료가 생산되면서 완효성 비료 시대를 열었다. 그 후 K, P 등의 비료를 폴리머로 코팅하여 용출 속도를 조절한 측조비료가 개발되어 이앙할 때 뿌리 옆에 전량 밑거름으로 시비한다.
4세대 비료는 측조비료의 단점인 코팅 폴리머가 자연분해되는 비료가 될 것이다. 팜한농이 2024년도에 광에 의해 코팅 폴리머가 분해되는 [광분해 한번에 측조비료]를 시장에 내놓았다. 앞으로 수도용비료는 코팅 폴리머가 자연분해되는 측조비료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원예용비료, 전용복비
생산량 중심 비료에서 품질 목적 비료로 발전

과일을 나무상자에 넣어 팔던 ’90년대 이전에는 수도용과 구별 없이 같은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80년대에 식량 생산에 대한 부담이 해결되면서 점차 원예용, 과수용비료가 개발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 비료회사들은 농촌진흥청, 대학의 연구를 인용하여 과일의 당도, 색, 크기, 모양과 관련 있는 Mg, S, B 함량을 강조한 비료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Mg는 광합성에, S는 황아미노산을, B는 양분과 탄수화물 이동에 중요한 양분으로 사과, 배, 감귤, 복숭아 등의 과일 비료에 점차 함량을 높였다. 이런 경향은 열매 채소에도 적용되었고 고추, 마늘, 감자, 고구마 등의 원예작물에 전용으로 사용하는 전용복비가 생산, 판매되었다.
예를 들어, 고추, 마늘 전용복비에는 S, B를 강조하여 색, 맛, 향을 높이는 비료로 발전하였다. 고구마 전용복비에는 당도, 색, 모양, 단단하게 하기 위해 Mg, S, B, K를 많이 넣은 고구마 전용복비가 자리를 잡았다. 과수, 원예작물용 비료가 개발되면서 생산량 중심의 비료에서 품질 목적의 비료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관주, 엽면시비용 스마트팜 비료
관주, 스프링클러용 수용성 양액비료와 4종복비의 요구 높아져

2000년대 이후 시설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스마트팜에 적합한 관주, 스프링클러용 수용성 양액비료와 4종복비의 요구가 높아졌다. 이 시기는 정부의 “흙 살리기 운동”으로 무기질비료 저감 정책이 실시되던 때였다. 무기질비료 저감정책으로 국내 비료회사들이 4종복비 개발, 시설 투자 시점을 놓치면서 야라, 하이파 등의 외국 회사들의 4종복비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에 팜한농, 남해화학에서 4종복비를 판매하고 있지만 유럽 수입비료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가격은 중국산에 밀리고 있다. 국내 비료회사들은 한국 소비자 기호도에 맞춘 당도, 색, 크기, 모양 좋은 한국형 4종복비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뉴스관리자 newsam@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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