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해 국내 주요 과수에 대한 통계청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2019년 재배면적에 대한 전망(본지 2019년 2월 1일자 제254호 ‘2019년 주요 작물 재배면적 변화추정’)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재배면적 전망을 살펴보면 사과 재배면적은 2018년 대비 258ha, 단감 149ha, 배 88ha, 감귤 81ha가 감소되는 반면, 복숭아 201ha, 포도 165ha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에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사과 재배면적은 2018년 대비 280ha, 배 688ha, 단감 469ha, 복숭아 451ha, 포도 119ha, 감귤 98ha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과는 달리 사과 생산량은 2018년 대비 7% 증가한 50만8,600톤, 배는 3.4% 증가한 21만100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감귤과 단감은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영향 없이 보합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재배면적의 감소 및 태풍 등 이상기후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단수증가로 인해 수확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연이은 태풍 및 잦은 강우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포도 재배면적은 1만2,676ha로 2018년 대비 119ha가 감소했으나, 샤인머스켓의 경우 2018년 대비 약95.9% 증가한 1,867ha로 조사됐다. 전체 포도 재배면적에 대한 비중도 2018년 9.4%에서 2019년 14.7%로 5.3%p 증가했다. 특히 올해도 샤인머스켓의 재배면적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과, 2019년 대비 △0.4% 소폭감소
2019년 생산량, 저장량 전년대비 각각 7%, 8% 증가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2,816ha로 2019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목면적은 유목이 성목화되면서 1.6% 증가하지만, 유목면적은 품종 갱신에도 불구하고 신규 과원 형성이 적어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후지와 홍로가 2019년보다 각각 1%, 2.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양광과 조숙계후지는 경영비 부담과 저품질 사과품종 갱신으로 각각 3.9%,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감홍은 경북 문경·영주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품종 재배면적은 1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육성 품종인 썸머킹, 아리수, 루비에스 등으로 품종을 전환하려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착색관리가 필요 없어 노동력이 절감되는 시나노골드, 황옥 식재도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영남지역이 0.4%, 충청 0.8%, 호남 2.2% 감소하지만, 강원·경기지역은 재배지 북상과 강원도의 사과 명품과원 조성사업 등으로 4.4% 증가할 전망이다.
2019년 사과 생산량은 과실 비대가 원활하여 전년보다 7% 증가한 50만8,600톤으로 추정된다. 다만, 태풍으로 인한 흠집발생, 병해충피해, 착색부진 등으로 저품위 사과 비율이 2018년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산 사과 저장량(12월∼익년 6월)은 2018년보다 8% 많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후지 생산량이 증가했고, 최근 사과 시세가 낮아 저장을 늘리려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후기 일조량 부족으로 착색이 지연되어 수확이 전년보다 10일가량 늦어지면서 저장성(경도)은 2018년보다 낮을 것으로 파악됐다.
배, 2019년 대비 302ha 감소
2019년 재배면적
전년대비 6.7% 감소했으나,
단수증가로 생산량 3.4% 증가
올해 배 재배면적은 2019년보다 3.1% 감소한 9,313ha로 전망된다. 산업단지 편입 및 도로수용, 농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성목면적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목면적은 국내 육성 신품종 묘목 보급 사업을 통한 신규식재 및 신화·창조·황금·그린시스·조이스킨 등 품종갱신으로 전년 대비 7.8%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충청지역 재배면적이 2019년보다 2.4% 감소하고, 강원·경기 2.7%, 호남 2.8%, 영남 5.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별로는 신고 재배면적이 4.2%, 원황 2.2% 감소하는 반면, 신화 2.18%, 화산 4.3%, 황금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배 생산량은 2018년보다 3.4% 증가한 21만1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재배면적은 2018년보다 6.7% 감소했으나, 단수가 10.7%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9∼10월 링링, 타파, 미탁 등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낙과가 발생했으나, 생육후기 적절한 강우로 과 비대가 양호해 여름철 폭염·가뭄이 극심했던 2018년보다 대과 생산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귤, 2019년 대비 △0.3%로 소폭감소
2019년 노지온주 재배면적 전년대비 1.3% 감소했으나,
단수증가로 생산량 6.7% 증가
올해 감귤류 재배면적은 2019년과 비슷한 2만38ha 수준으로 전망된다. 품종별로는 노지온주가 2019년보다 1.2% 감소한 반면, 월동온주 0.7%, 하우스온주 4.3% 증가되며, 만감류는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 재배면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지온주는 도시개발과 노령목 정비, 시설하우스로의 작형전환 등으로 성목면적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극조생인 유라조생으로의 품종전환이 늘 것으로 예상되어 유목면적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TA 시설지원사업 등으로 월동온주와 하우스온주, 만감류 면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기존 월동온주 재배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가격 등락폭이 적은 가온하우스온주 재배로 전환하고자 하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감류 중 한라봉은 2019년보다 1.1% 감소하는 반면, 천혜향, 레드향, 기타 만감류(황금향, 카라향 등)는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각각 1.8%, 5.7%,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노지온주 생산량은 49만8,900톤 수준으로 2018년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배면적은 2018년보다 1.3% 감소했으나, 단수가 8.1%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지인 서귀포지역을 중심으로 착과가 많았고, 여름철 야간기온 하락으로 생리낙과량도 적었다.
다만, 2018년도에 이어 봄철 유과기 강한 돌풍 및 연이은 태풍영향으로 흠집과·상처과(중결점과)가 많고, 잦은 강우로 병 발생도 많아 비상품과 비율은 2018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감, 2019년 대비 144ha 감소,
2019년 생산량 전년대비
△0.8%로 소폭감소
올해 단감 재배면적은 2019년보다 1.7% 감소한 8,495ha로 전망된다. 태추와 국내 육성품종 신규식재로 유목면적이 1.8% 증가하나, 성목면적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최대 주산지인 경남지역이 1.7% 감소하고, 전남 1.4%, 경북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종별로는 면적 비중이 가장 큰 부유가 2.1% 감소하며, 차랑 1.3%, 서촌조생 4.5%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출하 시기가 빠르고 품질이 좋아 서촌조생을 대체할 수 있는 태추 재배면적은 4.1% 증가하며, 국내 육성품종인 조완, 원미, 로망 등의 고접갱신으로 기타 품종 재배면적이 2.5% 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단감 생산량은 2018년보다 0.8% 적은 10만3,5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생육기 충분한 강우로 과 비대가 원활해 단수가 2018년 대비 4.6% 늘었으나, 재배면적이 5.1% 감소했기 때문이다.
포도, 2019년 대비 292ha 증가
샤인머스켓 신규식재 2019년 대비 35.4% 증가전망
올해 포도 재배면적은 2019년보다 2.3% 증가한 1만2,968ha로 전망된다. 성목면적은 3.6% 감소하나, 유목면적은 32.5%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샤인머스켓 가격강세로 기존농가의 샤인머스켓 재배면적 확대와 신규농가의 식재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작형별로는 비가림·노지와 시설 재배면적이 2019년 대비 각각 2.5%, 1.2%씩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비 부담으로 인해 가온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샤인머스켓 신규식재 증가로 가온과 무가온 시설재배면적 모두 1.2%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포도 최대 주산지인 영남지역의 재배면적이 3.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농가와 자두·복숭아·참외 등 타 품목에서 샤인머스켓을 신규식재하려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 호남지역의 재배면적은 각각 1.9%, 1.1%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으며, 강원·경기지역은 2019년과 비슷할 것으로 파악됐다.
품종별로는 재배면적 비중이 가장 큰 캠벨얼리 재배면적이 4.8% 감소하며, 거봉과 MBA는 각각 1.4%, 3.7%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2019년 대비 35.3% 증가한 2,526ha로 전망된다.
포도 주산지인 경북 지역에서 샤인머스켓으로 품종 및 품목을 전환하려는 농가가 많으며, 전남과 충북지역에서도 신규식재가 많을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육성품종 시범사업과 대립계 유럽종 식재증가로 기타 품종의 재배면적도 1.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샤인머스켓 생산급증으로 품위 간 가격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착과수·착과량 조절을 통한 고품질 샤인머스켓 생산을 지향해야 한다.
복숭아, 2019년 대비 225ha 감소
2019년 생산량 전년대비 10% 증가 추정
올해 복숭아 재배면적은 2019년보다 1.1% 감소한 2만411ha로 전망된다. 유목면적은 유목의 성목화와 신규식재 감소로 6.7% 줄고, 성목면적은 유목의 성목화에도 폐원, 타 작목전환, 품종갱신 등의 영향으로 1.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품종별로는 유모계 재배면적이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복숭아 가격하락 영향으로 노목 위주의 폐원이 많을 것으로 파악됐다. 천도계 복숭아는 2.0% 감소할 전망이다. 최대 주산지인 경북 경산에서 포도 샤인머스켓 품종으로 작목을 전환할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충청지역이 1.1%, 호남 0.6%, 영남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강원·경기지역의 재배면적은 품종 보급사업 등 신규식재로 0.9%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복숭아 생산량은 2018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확시기 잦은 비로 당도가 낮은 등 품질이 좋지 않았다.
서두에서 보이듯이 통계와 전망에 관한 수치는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없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지구상 어느 누구도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특히 농산물 재배 및 생산량과 관련해서는 자연환경과 재배농가의 결심을 비롯해서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통계나 전망치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불편함과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통계나 전망에 대해 맞고 틀리고를 논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