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중북부지역 농가의 소득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6차산업화 연계 작부체계 거점단지’가 지역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북부 지역은 남부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아 이모작이 어려웠으나, 최근 온난화로 작물 재배지가 북상함에 따라 다양한 작부체계 도입이 가능해졌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5년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재배하기 좋은 작물 품종들을 선발하고,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잡곡 전문재배단지로 생산량 UP! 6차산업화로 소득 TOP!
강원 영월은 전체 경지면적의 약 89%가 밭으로 구성되어 있고, 잡곡 생산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점에 실마리를 얻어 잡곡 중심의 6차산업화 작부체계 기술을 적용했다. 지역에서 잘 자라면서 가공성이 좋은 품종을 추천하기 위해 8작목 39품종의 비교시범포를 운영하고, 수확·가공·유통·소비까지 종합적인 맞춤형 기술을 지원했다.
그 결과, 기존에 수수를 한번 재배할 때보다 감자-수수 2모작 재배를 했을 때 조수입이 3배 이상 높았고, 수확한 그대로의 수수를 판매했을 때 보다 도정해서 소포장으로 판매했을 때 2.5배, 뻥튀기로 가공해 판매했을 때에는 4.9배로 조수입이 늘었다.
전국 최고의 논 콩 주산지 충북 괴산은 ‘대원’ 품종으로 단일화하고, 작형별 콩 파종 시기를 밝혀 수량성을 높였다. 감자·옥수수·배추 + 콩 재배 조합을 개발해 콩을 대체작물이 아니라 소득작물로 인식하는 변화를 이뤘다.
경기 안성은 ‘대풍’ ‘청자3호’ 콩 품종을 재배하고 논 재배 새 기술을 투입해 수량성을 높이고 노동력 절감을 위한 파종·두둑 형성·피복·제초 등 동시 작업 농기계 기술 투입으로 벼 대체 수익형 감자·양파+콩 2모작 특화품목 육성사업으로 확대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작부체계 실천 우수단지를 중심으로 권역별 기후, 토양 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모형 개발과 특성화로 중북부 지역 적응 소득형 작부체계 거점단지를 2020년까지 7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은 이러한 사례들을 농가현장에서 직접 소개하는 ‘중북부지역 맞춤형 작부체계 거점단지 조성 현장포럼’을 7일 강원도 영월에서 개최해 ▲중북부지역 6차산업 연계 작부체계 거점단지 조성현황 ▲잡곡 생력기계화재배 현장연시 ▲잡곡 생산물 가공시설 및 가공제품 등을 소개했다.
현장포럼에 참가한 강원도 지역 농민은 “잡곡 거점단지도 좋지만 생산량 초과로 어렵게 재배한 잡곡이 제값을 못받게 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규성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장은 “농업이 발전하고 첨단 ICT와 접목해 드론으로 하늘에서 방제하고, 기계화로 노동력 절감을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면서 “생산량 초과로 가격 하락을 걱정하기보다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가공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농업인을 위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가공·유통을 연계한 소득형 작부체계 기술을 확대 보급함으로써 작부체계 연구의 6차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현장이 원하는 것을 찾고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