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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농협계통공급농약 대폭 증가

[사장탐색]‘자체’포함 전체시장점유율 55% ··· 시판과 경쟁 치열할 듯

뉴스관리자 기자  2009.03.02 14: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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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협에서 공급하는 계통농약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와 작물보호제업계에 따르면 올해 회원농협의 계통농약 신청금액은 지난해의 3482억원보다 36.6% 증액된 47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계통등록 품목수도 642개로 지난해 615개 보다 4.4%인 27개 품목이 늘었다.

특히 올해 농협아리품목 신청금액은 316억원으로 지난해의 166억원보다 90.4%(150억원) 가 늘어났다. 이밖에 업체별 계통공급실적을 보면 영일케미컬이 올해 1123억원으로 지난해 865억원보다 29.8%인 258억원이 증액됐으며, 동부하이텍 1382억원, 경농 665억원, 신젠타 207억원, 한국삼공 366억원,바이엘 358억원, 동방아그로 304억원, 아리스타 27억원, SMBT 9억원 순이다.<표1>

이는 올해 농협계통농약 공급가격이 국제 원제값 상승과 원·달러환율 급등에 따라 전년대비 평균18%(총액대비 약 627억원) 인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보다 648억원 가량이 순증됐다.

국내 농약시장 매출규모를 1조1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할 때 시판 대비 계통농약의 점유율은 43.2%를 넘어선
 
것으로, 작년말 농협추정치 39.1%보다 4.1% 포인트가 늘었다. 여기에 회원농협 자체구매 예상액인 1300억원을 더하면 올해 농협계통농약의 시장점유율은 5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계통농약 증가요인 분석
이처럼 올해 농협계통공급농약이 크게 늘어난 요인은 무엇인가. 우선 지난해 말부터 농약가격 인상률이 최소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회원농협별로 ‘2009 계통농약 공급계획’ 수립 당시 물량 대비 금액을 늘려 잡았으나 결과적으로 인상률이 평균 18%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신청물량 및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계통공급업체들도 올해 다수의 신제품을 신규계통품목으로 등록하는 등 회사별로 치열한 시장점유율 확대경쟁을 벌인데다 농협중앙회 역시 해당부서장들이 직접 일선을 누비며 ‘농협윤리경영’을 내세우며 회원농협의 계통농약 취급확대를 권장하는 등 계통신청 이전 분위기 조성에 적극성을 보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로 여겨진다.

특히 올해 2배 가까이 증가한 농협아리품목 신청규모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농협은 전략품목 중심의 지속적인 가격인하정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농협은 수년전부터 100명의 방제처방사를 통한 대농민 마케팅활동 강화로 고객만족도 향상에 힘쓰는 한편 추가약정, 가격차손보전제도 등을 활용한 시판과의 경쟁우위를 선점하면서 그동안 농협과 시판이 팽팽하게 양분해오던 농약유통시장을 빠르게 점유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결과를 두고 시판농약의 한계이자 이러한 시판농약의 답보상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농약판매업관리자(시판상)들의 경우 농약유통업에 오랫동안 종사해오면서 농협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신규인력 유입빈도<표2>가 낮은데다 점차 유통마진이 감소하고 있는 등 새로운 환경변화 적응능력이 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09년 농약유통시장 전망
작물보호제판매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농약판매업관리자들은 올해 계통농약 정기신청이 마감 된직후
 
‘추가약정수수료 등 계통농약가격의 허와 실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등 적절한 대응전략 수립 및 유통질서 확립에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입장에서 본다면 계통농약 공급확대는 그만큼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가격인상에 따른 장려금율 인하 등 유통마진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작물보호제업체들도 지속되는 환율폭등과 농약가격 인상요인(36%)의 절반에 그친 가격인상률(18%), 계통공급 확대를 위한 추가장려금 과다지출 등의 출혈경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출하물량이 농협과 시판에 재고로 남아 있는데다 환율과 원제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업체마다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농약시장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작물보호제업체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의 환율과 유통시장 경쟁구도라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품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품목에 따라 원제발주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