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지난 5월 27일 aT 창조룸에서 제96차 신유통토론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농업활용 전략’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형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밀농업의 현황과 과제’를, 박정환 노루기반시스템 전무는 ‘스마트-팜 국내외 기술동향’을, 이영환 건국대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과 농업’을 발표하였다.
알파고 농업, 멀지 않았다
김동환 사업단장은 농업분야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율주행 트랙터·정밀농업·영상판독·설비 자동제어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농업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작물과 가축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생산 및 유통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영세 소농의 존립기반이 붕괴되는 부작용도 예상되므로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형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은 ‘정밀농업의 현황과 과제’ 발표에서 전 세계적으로 3차 녹색혁명이 데이터를 활용한 증산, 새로운 농업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데이터 기반 농업은 작물 품종 선택부터 제품의 생산까지 철저하게 데이터를 이용하여 예측 및 생산하는 것으로, 해외에서는 이를 위한 데이터 기반 농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사람이 오감을 통해 생육정보를 측정하던 것을 IT 기술(피노믹스, phenomics)을 통해 정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량의 생육정보·환경정보 및 유전적 형질정보의 상호작용을 모델링하여 정확한 분석 체계를 수립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박정환 노루기반시스템의 전무는 ‘스마트-팜 국내외 기술동향’ 발표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농업의 생산·유통 및 판매까지 적극적으로 ICT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팜의 사례로, 스마트 그린하우스(복합온실환경제어)·농업용 드론·퓨처스토어(future store·바이오매스(biomass) 활용 등을 소개하였다.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농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지능형 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며, 전문가의 개입 없이 성공적인 활용이 어려움을 지적하였다.
이영환 건국대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과 농업’에서 인공지능의 역사와 발전방향을 소개하고 농업에서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였다. 인공지능은 mind와 body 두 분야로 구분되고, 최근에는 body에 중점을 둔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딥러닝(deep learning) 등이 발전하고 있음을 밝혔다. 알파고의 사례는 바디 뉴럴 네트워크(body neural network)를 만들고, 그 위에 정책 네트워크(policy network)를 만드는 인공지능 형태로, 구체적인 것을 통해 추상적인 것을 프로그램화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매크로(macro)한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마이크로(micro)한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여 병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농업, 인공지능 적용 유망
농업 분야에서 인공위성·바이오매스·스마트농업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body 인공지능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타분야보다 인공지능의 적용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최영찬 서울대 교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적용 문제는 데이터의 축적과 기술의 경제성에 달려있음을 강조하였다. 계약생산의 확대, 소비의 예측가능성, 도매시장의 기능 감소 등을 고려할 경우, 수급 데이터의 충분한 확보를 통해 예측 생산 및 수급조절이 가능할 것이라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