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전북 완주 용진농협에서 ‘유통구조 개선 및 수급안정’ 업무계획 보고회를 갖고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성과창출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이동필 장관은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위해서 일하는 방식을 확! 바꾸라”고 주문하며 “이를 위해 책임과 역할 분담으로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유통구조 개선 방법을 찾아낼 것”을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를 마친 뒤에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변산양파,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카카오파머제주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
유통인·소비자 중심으로 생산하는 ‘변산 양파’ ‘2015년 농산물마케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변산농협, 2015년 농협중앙회 ‘명인명작’에 선정되기도 한 변산양파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상품성 뛰어난 변산농협의 자랑이기도 하다.
양파소득을 올리기 위해서 농가 맞춤이 아닌 가락시장 중매인 등 유통인과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야 한다는 소비자 중심 양파 재배가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농가별 종자선택, 밭조성방법, 육묘부터 정식, 비료, 농약, 영양제, 인산칼슘, 물주기 등 농가마다 각각이던 재배방법을 농협과 함께 통일시켜 공산품과 같이 균일한 모양의 양파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철저한 품질관리로 맛까지 사로잡은 변산 양파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뉴욕과 로스엔젤레스에 양파 60톤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20톤을 추가 수출하며 총 80톤 수출에 성공했다. 미국 수출 100톤 달성을 눈앞에 두고 물량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신택수 변산농협 전무이사는 “유통구조 개선 및 수급안정에 관해 지역단위 농협의 지역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미래수익 창출을 위한 중장기적 지원 및 계획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격 낮추고 신선도 높인 용진농협 ‘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농업인이 직접 포장한 후 가격을 결정하고 지역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전국 최초로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탄생했다. 개점 3년만에 연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로컬푸드 직매장 성공의 가능성을 알리기도 한 1호점이다.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은 지방자치단체의 인식 전환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가격은 낮추고 신선도는 높인데다, 농약잔류 검사를 거쳐 매장에 진열된 제품은 매주 2차례 매장 물품 가운데 무작위 추출 검사를 하는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까지 잡은 까닭이다.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채소, 과일 매출은 50억원에 이른다.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지금까지 8만여명이 다녀갔다.
참여 농가 또한 사업 초기 30여개소에서 2300여개소로, 농가소득도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다른 농가의 로컬푸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중진 용진농협 상무는 로컬푸드 직매장 성공에 대해 소비자 만족을 위한 기업가 정신 교육과 로컬푸드의 안전성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가격, 신선도, 신뢰성을 만족시킨 것을 첫 손에 꼽았다. 아울러 용진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6차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도 알렸다.
“용진농협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로컬카페·체험장·북카페·사상체질진단 등이 가능한 도농상생터, 도농상생교류 행사 진행, 로컬도시락·로컬비빔밥·로컬뷔페 등 로컬생산품 이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단계 확! 줄였다, ‘카카오파머’
카카오의 제주감귤은 어떤 맛일까?
카카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감귤 모바일 유통플랫폼인 ‘카카오파머 제주’를 오픈, 감귤 생산에서 판매와 택배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유통사업 시작을 알렸다. 뭍으로 올라오면 제각각인 제주감귤의 맛을 고르고 골라 가장 맛있는 제주감귤을 가장 맛있는 상태로 전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판매사업으로 모바일을 통한 유통혁신을 목표로 한 파일럿 사업이다.
10kg 단위로 포장, 판매되던 기존 감귤박스를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에 맞춰 5kg 소포장으로 구성하고, 눈·코·입을 형상화한 스티커와 선물용 소포장 박스를 넣어 배송비 포함 1상자에 1만5000원으로 판매했다. 여기에 소비자가 감귤 한박스를 구입하면 제주광역 푸드뱅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감귤 한박스를 기부하는 ‘참쉬운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카카오파머는 골목시장 침해냐 신시장 개척이냐로 논란은 분분하지만 카카오파머가 유통단계를 확 줄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잘 키운 과실을 제값을 받고 팔고자 하는 생산자와 맛있는 과실을 재미까지 얹어 살 수 있는 소비자의 수요가 빛을 발한 O2O(Online to Offline)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