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고온기 비닐하우스 내 기온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한 지붕 환기 기술을 확립해 지난달 29일 경북 고령 농가 실증 연구 포장에서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시설원예연구소가 연구한 단동 비닐하우스 지붕 환기 장치의 적정 설치에 따른 환기 개선효과를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농업인들에게 알리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회는 지붕 환기 장치 설치 간격이 하우스 환경 개선과 참외 수량 증가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고온기에 측창 환기만으로는 하우스 내 기온이 생육한계온도 이상으로 올라가서 작물 재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기온을 낮추기 위해 지붕에 환기팬이나 환기통을 설치하는 농가가 많다.
그러나 알맞은 배치 기준이 없어서 대다수 농가가 업체 의견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환기 장치 설치 간격이 멀고 용량이 부족해서 이용 효율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시설원예연구소는 이에 따라 3년 간 시설하우스 내 환기팬과 환기통의 알맞은 간격을 시험하고 현장 실증한 결과, 환기팬의 설치 간격은 15m, 환기통은 6m로 나타났다.
이 기준으로 환기팬과 환기통을 설치하고 참외 재배를 한 결과, 기존 방법 재배에 비해 기온이 낮고 생육 환경이 개선돼 환기팬 설치 시엔 수량이 13.4%, 환기통 설치 시엔 수량이 11.9% 늘었다.
경제성 분석 결과 환기팬을 설치하면 605㎡ 1동 당 약 127만 2000원, 환기통 설치 시엔 95만 원의 소득이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이처럼 환기 장치 용량과 설치 간격은 작물 재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해 이번 평가회를 통해 지붕 환기 장치에 대한 농가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농가 현장에 일찍 보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