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식용 곤충의 소비 확대를 위해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갈색거저리 애벌레, 일명 고소애를 이용해 일반인과 환자를 위한 130여 종의 다양한 음식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음식들은 단백질 함량(53g/100g)이 많고 철과 인 등이 풍부한 고소애를 이용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또한, 고소애가 갖고 있는 새우와 비슷한 맛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일반인을 위한 음식은 고소애를 분말이나 다짐, 또는 끓인 육수 형태로 이용함으로써 곤충을 통째로 조리거나 볶는데서 오는 거부감도 줄였다. 고소애 사용량은 음식의 맛과 색을 고려해 2%∼10%로 정했다.
환자를 위한 음식은 적은 양으로도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실제 단백질 공급을 위해 제공되는 육류찬의 1교환 단위(단백질 8g) 양이 소고기·돼지고기는 40g, 생선류는 50g, 계란은 50g인 반면 고소애는 15g이다. 경민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일반인을 위한 음식에는 고소애 간장양념장 등 조리용 소스 15종과 고소애 주먹밥 등 한식 23종을 비롯해 양식 21종, 일식·중식 16종, 후식 및 음료류 17종 등이 있다.
연세의료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환자를 위한 음식에는 △고소애 어묵채소볶음 등 암환자 고단백식 33종 △쌀미음 등 위장관질환식 6종 △고소애 무스식 등 연하곤란식 6종 등이다.
특히, 암환자 고단백식은 고소애로 만든 고기, 어묵, 면을 이용해 메뉴를 개발했으며, 궤양이나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위한 위장관질환식은 미음에 고소애 15g을 추가해 단백질을 보충했다.
농진청은 개발된 고소애를 이용한 음식을 내년에 책으로 제작·보급하는 한편, 제품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환자를 위한 음식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영양시험도 추진한다.